日 원전 오염수 방류 강행 국민 불안감 확산 어쩌나

2023년 08월 23일(수) 19:08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다. 어민과 시장 상인들은 결국 올 것이 왔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정부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하나 불안 심리 확산으로 생계를 접어야 할 판이라는 하소연이다. 전국 수산물 생산량 1위인 전남은 핵폭탄급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전남도는 대규모 소비 촉진 행사를 전략적으로 지속하고 방사능 감시 및 검사 확대, 이력제 강화 등에 나설 계획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광주·전남 지역사회에서도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전 세계가 방사능의 공포로 뒤덮일 것이라며 비상행동을 촉구했다. 윤석열 정부와 미국 바이든 정부, 국제원자력기구도 묵인하거나 적극적으로 지지해 면죄부를 줬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일본의 편에 서서 눈치만 보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일본에서조차 어민들의 반대에 직면해 있는 오염수 방류를 왜 옹호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직격했다.

후쿠시마 원전에는 현재 134만t의 오염수가 대형 탱크 1천여개에 보관돼 있다. 방류 기간을 30년 정도로 예측하고 있으나 정확히 얼마나 걸릴지 단언하기 어렵다. 우리 정부도 과학적·기술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지만 일본의 오염수 바다 방류는 명백히 투기 행위라고 하겠다. 국민의 수산물 먹거리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소비 위축으로 서민 경제를 무너뜨리며 지구 해양 환경에 중대한 손상을 야기하는 때문이다. 역사적 범죄다. 정부가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면 반대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 즉각 방류 결정 철회를 요구해야 한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 12년 만의 일로,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목전에 닥쳤다. 태평양 연안 국가의 반발과 자국 어민들의 부정적인 여론에도 일본은 한·미·일 정상회의가 끝나자마자 속전속결로 방류를 밀어붙였다. 오염수 장기 저장에 따른 비용을 아끼려는 일본 정부의 무책임과 한국 정부의 방조가 낳은 합작품이라며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