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농촌 꿈꾸는 청년농업인]성수환 광양 ‘야채소리 농장’ 대표 물고기 유기물로 수경재배한 건강한 야채 ‘각광’ 2021년부터 200평 규모 상추·치커리·근대 등 재배 화학비료 사용 안해…“작물 다양화·체험농장 등 추진” 김현지 기자

2023년 08월 23일(수) 19:16

성수환 광양 ‘야채소리 농장’ 대표가 물고기 양식과 식물의 수경재배를 결합한 ‘아쿠아포닉스’농사법으로 키운 상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현지 기자

물고기와 식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농장이 있다. 광양시 진월면에 위치한 ‘야채소리 농장’이다.

성수환(38) 야채소리 농장 대표는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농법으로 상추, 치커리, 근대 등 엽채류를 재배하고 있다.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는 물고기 양식(Aquaculture)과 식물의 수경재배(Hydroponics)를 결합한 농사법으로, 물고기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유기물을 이용해 식물을 수경재배하는 것이다.

물고기의 배설물은 미생물로 분해돼 수경재배 식물의 영양분으로 사용되고, 식물은 수질을 정화시켜 물고기 사육에 적합한 수질 환경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성 대표가 아쿠아포닉스 농법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귀농을 준비하면서부터였다.

대학교 재학시절 접한 농활을 통해 농업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후 10여년간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텃밭을 가꾸고 농업 관련 논문을 찾아보는 등 꾸준히 귀농에 대한 꿈을 이어왔다. 그 과정에서 시설재배로 눈을 돌리게 됐고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알게 됐다.

성 대표는 23일 “양식업에 대한 지식도 필요해 더 많은 시간과 준비가 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한다”며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모종 정식 후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4주 후에는 수확을 하게 돼 1년에 12-15작을 할 수 있다.

성 대표는 현재 약 661㎡(200평) 규모의 하우스에서 금붕어, 비단잉어 등의 물고기를 키우며 일주일에 약 70kg정도의 야채들을 생산하고 있다.

수확된 야채들은 박스로 포장, 판매되는 것은 물론 샐러드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키트로도 만들어져 유통되고 있다.

샐러드는 농장에서 재배한 청상추, 꽃상추, 버터헤드 상추 등 7가지 정도의 야채들로 구성돼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

성 대표는 “화학비료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만큼 아이가 있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또 야채의 조직이 깐깐해 아삭하고 신선함이 오래간다는 특징 덕분에 재구매율이 높아 직거래로 거의 대부분 물량을 소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물고기의 경우 현재는 키우기에 수월한 어종을 주로 기르고 있지만 향후 노하우와 실력이 더 쌓이면 부가가치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어종으로 조금씩 바꿔갈 계획이다.

지난 2021년 농사를 시작한 성 대표는 약 1년간 수질관리, 병충해 관리 등의 어려움으로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3년차가 된 지금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쌓고 있으며 점점 농장의 환경과 현장에 맞춘 방법을 정립해나가고 있다.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작물들을 재배해 체험농장으로 발돋움 할 준비도 차근차근 하고 있다.

성 대표는 “가끔 체험을 오는 아이들이 있지만 야채를 수확해 포장하고 물고기에 밥을 주는 등 몇 가지만 해볼 수 있어 아쉬움이 있었다”며 “현재 체험장을 구상 중에 있으며 작물 순환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수경재배의 장점을 활용해 여러 작물을 재배, 더 알찬 체험 프로그램을 꾸려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