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관 음주 적발…경찰, 기관통보 안해 안태호 기자

2023년 08월 23일(수) 19:55

광주지검 수사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으나, 경찰이 엿새째 기관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A 수사관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 수사관은 지난 18일 오전 1시께 광주 동구 산수동 한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한 혐의를 받는다.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무원 범죄 혐의를 인지하면 당사자 기관에 통보해야 하지만 적발된 지 6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기관 통보를 하지 않으면 당사자는 징계를 피할 수 있다.

경찰이 A 수사관에 대해 봐주기식 절차를 밟으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사람이 검찰 수사관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아직 정식 조사를 하지 않았고, 기관통보 대상이라는 사실도 정식 조사 때에나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만간 A 수사관을 불러 관련 내용을 조사할 예정이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