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회 함께 만들어요]“질리지 않는 맛에 든든하기까지” 호응 ●‘사랑, 해 빨간밥차’ 이동 무료급식 시영종합복지관, 11월까지 양동서 매주 수요일 개최 어르신들 “매번 다른 메뉴 감사…식사시간 기다려져” 안재영 기자

2023년 08월 23일(수) 19:55

23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다목적센터에서 ‘사랑, 해 빨간밥차 이동 무료급식’ 자원봉사자들이 어르신들에게 배식하고 있다./안재영 기자

“아무리 맛난 것도 계속 먹으면 물리는디 여긴 음식이 매번 바뀐 게 아주 좋아~.”

23일 오전 11시께 광주 서구 양동다목적센터. 지난 6월14일부터 오는 11월29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시영종합사회복지관이 비씨카드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의 후원을 받아 여는 ‘사랑, 해 빨간밥차 이동 무료급식’ 시작 30분여를 앞두고 봉사자들의 움직임이 한층 분주해졌다.

특히 이날은 양동 행정복지센터·주민자치위원회·지역사회보장협의체·통장협의회 등 기존 봉사자 외에도 DB 손해보험 서광주사업단이 식사 준비 비용 일체를 부담하며 봉사에 함께했다.

이들은 테이블과 의자 정리를 마친 뒤 잠깐 허리를 펴다가도 일찍 발걸음을 한 어르신들이 입구에 들어서면 버선발(?)로 뛰어나가 착석 등 안내를 도왔다.

밥차에선 100인분의 음식 준비가 막바지로 가고 있었다. 봉사자 한 명이 밥솥을 열자 흰 증기가 모락모락 피어났으며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쌀밥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옆 솥단지에서도 식욕을 자극하는 구수한 냄새가 풍겨 나왔다.

오전 11시30분께 소불고기, 백김치, 솔무침 등 반찬까지 모두 준비되자 본격적인 배식이 이뤄졌다.

밥, 반찬, 국, 과일이 담긴 식판이 도착하자 어르신들은 자신들을 대신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식사를 시작했다.

어르신들은 허기 채우기에 열중하면서도 ‘밥이 잘 됐다’거나 ‘간이 딱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중 최고론 매번 메뉴가 다른 점이 꼽혔다.

식사를 마친 한 어르신은 “맛있는 것도 계속 먹으면 물리는 데 여기는 음식이 매번 바뀌어 질릴 틈이 없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든든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매주 수요일이 손꼽아 기다려진다”고 환히 웃었다.

집으로 귀가하는 어르신들의 손엔 DB 손해보험 서광주사업단에서 마련한 두유와 떡이 들렸다. 이같은 간식거리도 매번 제공되면 좋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항상 그럴 순 없다는 게 봉사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시영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어르신들에게 든든한 식사와 함께 작은 간식거리라도 제공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