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IC 우측 진출로’ 공사 시작 단계부터 ‘삐끗’ 실시설계용역 두차례 공고에도 광주·전남 참여 업체 전무 전국 업체로 확대 나라장터 등록…市 “내년 착공 차질없어” 박선강 기자

2023년 08월 23일(수) 19:56

폐쇄돼 있는 지산IC 진출로 안전성 문제로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광주 제2순환도로 지산IC 우측 진출로 공사가 실시설계용역 업체 선정을 위한 두차례 공고에도 불구하고 지역 업체들의 참여가 전무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제2순환도로 지산 나들목(IC)진출로./김애리 기자

광주 제2순환도로 지산IC 우측 진출로 공사가 시작 단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실시설계용역 업체 선정을 위한 두차례 공고에도 불구하고 지역 업체들의 참여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산IC 우측 진출로 공사를 앞두고 지난 11일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G2B) 나라장터에 업체 선정을 위한 실시설계용역을 공고했다. 지역(광주·전남)이 아닌 전국 업체를 대상으로 했다. 광주시는 2주일 동안의 공고 기간을 거쳐 업체를 선정하면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용역 금액은 3억2천500만원이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7월4일 실시설계용역 사업수행능력평가 공고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 일부 업체들은 공고 관련 규정에 대해 ‘과거의 규정을 올렸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고 하루 전인 7월3일부터 지방계약법 시행령 제20조 제1항 6호와 ‘지방계약법 시행규칙’ 제24조가 변경됐는데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변경된 규정의 내용은 건설기술용역의 경우 당초 2억2천만원에서 3억3천만원까지 지역(광주·전남)이 수행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7월6일 기존 공고를 취소하고 새로운 공고를 진행했다. 하지만 7월19일까지 진행된 공고엔 지역 업체가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어 7월22일 같은 내용으로 재공고했지만 이달 3일 마감까지 참가 업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광주시는 3번째 실시설계용역 사업수행능력평가 공고에선 지역을 제한하지 않은 만큼 많은 업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시설계용역은 제2순환도로 하행선 지산IC 좌측 진출로를 폐쇄하는 대신, 시민 안전과 활용성, 경제성에 초점을 맞춘 우측 진출로를 신설하기로 한 데 따른 절차다.

참여 업체가 없어 당초 계획보다 1개월 가량 늦어졌지만,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 계획을 수립한 만큼 실시설계용역이 끝나는 대로 업체를 선정하면 내년 6월 착공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광주시의 입장이다.

지산IC 우측 진출로 두암-지산 방향은 2025년 상반기, 지산-두암 방향은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시가 내놓은 대안은 제2순환로 산수터널과 지산터널 사이 지산IC 좌측 진출로 중 현 주행차로보다 높이가 낮은 일부 구간을 옹벽을 세우고 성토해 주행 도로와 높이를 맞춰 편도 3차로를 4차로로 확장하는 게 골자다. 4차로로 확장할 경우 1·2·3차로를 주행차로로, 우측 4차로를 진출로(감속차로)로 사용한다.

광주시는 사업비 77억원을 투입해 만든 좌측 진출로 시설물 90% 이상을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이미 건설된 조선대학교 사범대 진입도로와 연결해 교통 체계를 효율화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보고 있다.

백남인 도로과장은 “행정절차가 1개월 정도 늦어진 만큼 사업 추진에 최대한 속도를 낼 방침”이라며 “내년 6월 착공 계획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