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경기 침체 속 레미콘 업계 ‘비상’ 쌍용C&E·성신양회 7월 출하 시멘트 값 14% ↑적용 양시원 기자 |
| 2023년 08월 24일(목) 19:29 |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쌍용C&E와 성신양회가 7월 출하 시멘트에 14% 인상된 가격을 적용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면서 레미콘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레미콘 가격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광주·전남권(광주·나주·장성·담양·화순)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쌍용C&E와 성신양회는 7월부터 1종 포틀랜드 시멘트 톤(t) 당 가격을 각각 14.1%와 14.3% 7월부터 인상한다는 공문을 지난 5-6월 고객사 측에 발송했다.
전기요금 인상과 유연탄 수입 원가 급증, 환경규제에 따른 설비 투자가 이유였다.
이들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선언하자, 한일과 한일현대시멘트도 9월1일부터 t당 12.8% 올린 가격을 적용하겠다며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덩달아 삼표·아세아·한라시멘트 등 시멘트 주요 업체들 역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 가격은 2021년 6월 이후 유연탄 가격 및 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이번 상승분을 포함, 4차례에 걸쳐 60%나 올랐다.
레미콘 제조원가 비중의 40% 이상 차지하는 시멘트의 가격 인상에 맞닥뜨린 도내 레미콘업계는 건설경기 부진과 함께 낭떠러지로 떠밀려지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매출 대비 3% 수준을 밑돌고 있다는 점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반영되지 않으면 지역 중소 레미콘업체들이 자칫 ‘줄도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레미콘 생산에 있어 지난해 12월부터 강화된 ‘콘크리트 품질관리 기준’ 여파로 시멘트의 단위 수요량(분체량)도 늘어난 상황이다. 도내 레미콘업계 레미콘 믹서트럭 지입 운반비도 7월1일을 기점으로 1회전당 평균 12% 인상됐다. 2년 전보다는 28% 오른 값이다.
이처럼 전방위적 경영 위기에 놓인 광주·나주·장성·담양·화순지역 레미콘 업체들은 건설업계 전반적인 상생과 더불어 분양가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한 최소한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최근 2년 동안 4차례에 걸쳐 시멘트 공급가격은 60% 인상률을 보인 반면, 레미콘 가격은 대표 규격(25-24-150) 기준 39% 인상에 그쳤다”며 “m³당 시멘트와 운반비 가격도 인상된 만큼 레미콘 가격을 시멘트 가격 인상분인 최소 6%만이라도 반영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