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산물 가격 변동은 ‘아직’…판매 위축 우려 ‘눈덩이’ 전복·갈치 등 1년 전보다 하락…소금은 강세 양시원 기자 |
| 2023년 08월 24일(목) 19:38 |
일본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주요 수산물 가격은 아직 눈에 띄는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불안 심리가 증폭되고 있는 만큼 추석 대목을 앞두고 수산업계는 물론 유통업계도 소비 위축을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양동시장에서 전복 5마리는 1만4천원에 팔렸다.
1개월 전보다 5.2%, 1년 전보다는 11.3% 하락한 가격이다. 전복값은 산지 생산량 증가와 소비 감소로 1년 전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산 갈치(냉장) 1마리는 7천500원으로 1개월 전과 동일했지만 1년 전보다는 11.0% 떨어졌다. 건멸치(100g)는 1개월 전보다 2.0%, 1년 전보다는 7.3% 저렴한 1천890원에 팔렸다. 건미역과 김 또한 큰 가격 변동이 없었다.
이와 달리 천일염(굵은 소금)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천일염 5㎏은 8천820원에 팔려 1개월 전보다 3.0%, 1년 전보다는 58.0%나 비쌌다.
천일염 가격은 지난 6-7월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전국적인 사재기 열풍이 불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잦은 비로 생산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산업계는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만큼 수산물을 찾는 사람이 줄고, 수요 감소로 인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소비자시민모임이 소비자 5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2.4%가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자를 줄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추석 대목을 앞두고 선물 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한 지역 백화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추석 선물세트 구성에 있어 광주신세계는 굴비·갈치·옥돔 등 수산 품목을 사전에 수매해 식품 안전검사를 통과한 상품 만을 엄선해 선보이고, 롯데백화점 광주점 또한 명절 인기 수산 선물인 굴비 전체 물량을 올해 4월 이전 수매한 상품으로 구성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미 물량 확보를 해 놓은 만큼 수산물 선물세트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할 경우 유통업계는 재고 축적으로 인한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정부가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령을 개정해 농·축·수산물 명절 선물 가격 상한액을 30만원으로 높였음에도 유통업계와 수산업계는 특수를 전혀 보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산물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량엔 큰 변동은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소비자들의 우려가 큰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