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첫 정치인 출신 사장 나오나 이르면 내달 차기 사장 임명…김동철 전 의원 유력 산업부, 곧 ‘단수후보’ 추천…이사회·임시주총 개최 임채만 기자

2023년 08월 27일(일) 19:36

한전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전

심각한 재무 위기에 빠진 한국전력의 새 수장이 이르면 다음달 임명된다.

사장 후보 중 광주 지역구 출신인 김동철 전 국회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정치인 출신 첫 사장이 임명될 지 주목된다.

27일 한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지난 25일 회의를 열고 김동철 전 의원을 포함한 복수 후보를 차기 한전 사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의결 후 한전 감독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조만간 한전 측에 단수 후보를 추천한다. 이후 한전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사장이 선임되고, 산업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으로 인선은 마무리된다.

한전과 정부 안팎에서는 9월말에 한전 사장 공백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전 사장 후보군 중 김동철 전 국회의원이 유력하다. 김 전 의원이 임명되면 1961년 한전 주식회사 발족 이후 62년 만에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 된다.

한전 역사상 초유의 재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 수장의 리더십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이 때문에 정부 내에서는 강력한 동력을 주입할 외부 인사가 수장을 맡을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이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총부채가 200조원을 돌파함에 따라 한전채 추가 발행을 통한 ‘빚 돌려막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는 추가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고는 있지만 한전의 철저한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전은 지난 5월 주요 건물 매각, 임직원 임금 반납 등 2026년까지 25조7천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을 하겠다는 자구책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김 전 의원이 국회에서 한전을 관장하는 국회 상임위 위원장을 지내긴 했지만, 뚜렷한 에너지 분야 경력은 없다는 점에서 위기의 한전을 구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활동했던 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윤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현 정부 들어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공기업에는 여권 출신 정치인들이 사장으로 앉았다./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