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공동체 정신 ‘세계 평화’ 메시지 승화

광주-라히프치히 교류전 ‘광주 아리랑-들꽃에서 바람은 흩어진다’…9월6-14일 독일 라히프치히 포템카 컨템포러리 아트
홍성민·허달용·리일천·김설아 4명 지역 작가 참여
내년 광주비엔날레 30주년, 라히프치히 작가 초청전

최명진 기자
2023년 08월 28일(월) 19:23
홍성민作 ‘오월 흰 대나무’
허달용作 ‘창문안의 삶’

한국민요 ‘아리랑’은 한민족이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민중의 삶 속에 담긴 그리움과 애환 그리고 자아와 공동체를 깨달아가는 ‘흥’을 담은 노래이자 ‘인간 완성에 이르는 기쁨’이다.

1980년 이후, 광주에서는 한국 민주화를 위한 열정과 절실한 소망이 담긴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광주 아리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노래는 매년 5월이면 국가기념일인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장을 비롯한 전국 광장과 거리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광주 정신을 기반으로 각자의 작품세계를 통해 미학적 뿌리를 내린 4명 지역작가의 국제교류전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다음달 6일부터 14일까지 독일 라히프치히 포템카 컨템포러리 아트에서 열리는 광주-라히프치히 국제교류전 ‘광주 아리랑-들꽃에서 바람은 흩어진다’이다.

㈔한국문화예술포럼이 주최하고 포템카 컨템포러리 아트와 소촌아트팩토리가 주관, 광주시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광주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전으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는 ‘광주정신’을 드러낼 수 있는 4명의 지역 작가가 참여한다. 홍성민(회화), 허달용(회화), 리일천(사진), 김설아(드로잉)이다.
리일천作 ‘Transcend time and space’

김설아作 ‘Metaphor; The Messenger of Death 사자의 은유’


이들은 거친 묵필로 시대의 모순과 민중의 삶을 드러내거나 일상적인 공간에서 마주한 새로운 풍경을 그려낸 회화와 흑백톤을 이용한 서정성 있는 풍경 사진, 벌레·미생물 등 미시적인 것으로 내면세계를 드러내는 작품 등을 통해 각자의 광주정신을 선보인다.

또 이번 전시는 광주 우호도시인 독일 라히프치히와 첫 민간교류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한때 분단의 아픔을 겪었던 독일 라히프치히에서는 1980년 광주와 유사한 시위가 일어났다. 두 도시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혁명을 일으켰으며 예술가들 또한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발걸음을 이어갔다. 아울러 이번 전시작들은 사회주의적 경향의 사실적 표현력이 강한 ‘라히프치히 화파’와 맥을 함께 해 더욱 특별하다.

이번 독일 전시 이후에는 결과보고전 일환으로 올해 말 소촌아트팩토리에서 전시가 이뤄질 예정이며, 광주비엔날레 3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라히프치히 작가들을 초청해 전시를 마련한다.

전시를 기획한 장경화 큐레이터는 “광주의 ‘아리랑’인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 공동체의 평화를 담은 노래로 과거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자 미래 지향형으로 살아 움직이는 행동이다”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구촌 전체가 고통 받는 상황 속 공동체 정신을 더욱 강조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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