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령노인복지타운 본부장의 ‘경청과 섬김’ / 염권철 |
| 2023년 08월 28일(월) 19: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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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보고는 식당 자원봉사자 5명의 노고를 위로하면서 시작됐다. 폭염에 더운 조리장에서 애쓰는 분들이니 잘한 일이다. 이어 정 본부장이 직원과 함께 했던 일을 14쪽 영상으로 설명했다. 여러 곳 시설개선과 노인일자리, 인근 2개 마을 지원, 어르신놀이터 설치, 22개 기관단체와 업무협약 체결 같은 내용이 핵심이다. 정 본부장 실력과 능력을 짐작했다.
보고가 끝나자 참석한 200여 회원이 환호했다. 여운이 길었다. 큰 박수를 받은 까닭이 무엇일까? 곧 깨달았다. 보고 내용에 ‘경청과 섬김’의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작년 취임 때 회원과 직원에게 한 약속을 잊지 않고 실행했다.
정 본부장의 비법은 다름 아닌 ‘경청’이었다. 회원이 복지타운에 무엇을 원하는지 들으려고 애썼다. 진심으로 귀를 귀울였다. 듣고는 이내 실천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즉시 해줬다. 탁구장 의자 몇 개를 교체하는 사소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간이 걸리고 할 수 없는 일은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다.
예산 때문에 어려운 건 광주시와 북구청에 건의해 해결하려 했고, 과정도 소상하게 알렸다. 그 결과 정 본부장은 지난 1년 회원 목소리 141건을 크게 듣고 111건을 해결했다. 열 가지 중 여덟 가지를 해결한 셈이니 대단하다. 숫자 이면에는 구구절절 사연도 있을 것이다.
‘회원을 섬기는 리더십’이 빛났다. 취임하자마자 회원께 먼저 인사하기, 회원 안전 챙기기, 효과있는 소통하기 등 3가지 행동 요령을 직원와 공유하고 먼저 나섰다. 정 본부장은 “리더는 먼저 구성원을 섬기는 자연스러운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마음이 본인 리더십의 중심이며 항상 돌아본다고 한다. 생생하게 와닿는다.
‘민원 해결 능력’도 한 몫 했다. 새로운 것을 해보고자 하면 공무원은 으레 안된다고 한다. 규정이, 예산때문에 혹은 사례가 없다는 이유다. 그 중 예산의 강은 깊고 넓어 건너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왜 해야 하는가 계속 설득하며, 인맥을 통하고, 시기 적절한 건의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했다. 어르신놀이터는 북구청 정책 공개모집에 선정됐다.
소금꽃은 염전에서 저절로 피어나는 게 아니다. 햇볕은 물론 적당한 바람과 사람의 땀을 품어야 피는 꽃이다. 여러 어려운 여건에도 지난 1년 효령노인복지타운 운영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정 본부장과 직원 모두에게 찬사를 보낸다. 더구나 일에 배려하는 마음이 묻어있어 더욱 그렇다. 작은 바람으로 글을 마친다.
리더는 결정하는 사람이다. 세대가 다른 사람, 성장 배경이나 경험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자기 생각을 보태면 어떨까? 정경남 효령노인복지타운 본부장의 취임 1주년을 참된 마음으로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