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서 개 물림 사고 속출…시민 ‘불안’ 최근 3년간 144건 발생…과태료 부과 18건 불과 행정기관 “인력부족으로 사실상 현장단속 불가능” 안태호 기자

2023년 08월 28일(월) 20:29

이미지=이미지클릭아트

최근 광주도심에서 목줄 미착용 등으로 인해 개 물림 사고가 속출하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년) 광주지역에서 개 물림사고는 144건 발생했다. 올해(8월15일 기준)까지 합치면 총 168건에 달한다.

연도별 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54건 ▲2021년 41건 ▲2022년 49건으로 해마다 40건 이상인데다, 올해도 매달 1차례 이상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이달에도 개물림 사고가 잇따랐다.

최근 북구 삼각동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40대가 개에게 물려 손가락과 다리에 열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지난 11일에는 산책하던 반려견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행인 물림 사고를 낸 견주가 광주지법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처럼 반복되는 개물림 사고에 시민들은 불안함을 내비쳤다.

유모(34)씨는 “예전에는 강아지를 좋아했었는데 몇 년전 공원에서 귀여워보이는 강아지를 만지다가 물린적이 있다”며 “가볍게 물려 큰 치료는 받진 않았지만, 강아지가 많은 곳에 가면 아이가 물릴까 봐 불안해 가까이 가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개 물림 사고는 대부분 목줄 등 견주가 규반을 어기면서 발생하고 있지만 행정기관은 단속 등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동물보호법 제16조에 의하면 견주는 반려견과 외출 시 길이가 2m 이하인 목줄 또는 가슴줄을 채우도록 규정하고 이를 위반 시 1차 적발 20만원, 2차 30만원, 3차 5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광주 광산구를 제외한 4곳 자치구의 최근 3년간(2020-2022년)의 단속 건수는 총 18건에 그쳤다.

이에 대해 해당 자치구들은 부족한 인력과 현장적발의 어려움, 수사권한 등에 따른 한계라고 토로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과태료를 부과하기 위해서는 현장 적발을 해야 하는데 부족한 인력으로 현장에 상주 할 수 없어 어려움이 크다”며 “거의 모든 민원을 안전신문고로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안전신문고로 신고할 경우 인적사항이 없는 사진으로 신고해 수사권이 없는 구청으로서는 사진만으로는 과태료를 부과하긴 힘든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