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신양파크 공유화 민관정위원회 유명무실하다니

2023년 08월 29일(화) 19:53

광주시가 무등산 자락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 모색에 뒷짐을 지고 있다. 시의회 박미정(더불어민주당, 동구2) 의원이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 분원을 추진하는 보도가 있었는데, 조례에 따른 민관정위원회는 1년 동안 열리지 않았다”며 꼬집고 나선 것이다.

민관정위원회는 무등산 난개발을 막아내고 공익적 가치를 높여 광주의 진산을 지켜내기 위한 취지로 구성됐다. 광주시는 신양파크호텔이 2019년 영업난으로 휴업한 후 공동주택 건축이 추진되자 위원회를 꾸리고 369억원에 부지를 매입했다. 민관정위는 2021년 1월28일 이후 전체회의 16회, 소위원회 25회, 대시민 중간보고회, 선호도 조사 등을 통해 공유화 및 활용을 위한 3대 원칙과 시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생태시민정원과 친환경 디자인의 호텔 조성 등 6개 방안까지 제시했다.

그러다 민선 8기 들어 당초 계획은 뒤집혔고 사업을 담당할 주관 부서조차 제대로 정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현대미술관 분원의 경우도 민관정위가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의 지적대로라면 있으나마나, 유명무실한 상태에 놓였다. 광주시는 2022년 11월2일 16차 회의에서 무등산 생태체험 문화거점이라는 큰 원칙을 정했다며 생태문화시설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더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을 통한 협치행정을 촉구한다. 민관정위 회의를 조속 재개해야 한다. 무등산 난개발 방지 지원 조례에 근거한 위원회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모름지기 일방통행을 경계하라고 했다. 정보의 왜곡, 오해도 여기서 기인한다. 강기정 시장은 연대와 나눔의 광주정신에 부합하는 ‘우정의 정치’로 시정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누누이 표명하고 있다. 사회적 합의기구의 기능부터 즉시 회복시켜야 할 것이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무등산권의 생태보전에 역점을 두는 게 옳다. 모든 시민들에 개방된 공간으로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의 활용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시민들의 뜻에 따라 돌려주도록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