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아픈 청소년 상담·치료체계 실효성 높여야 |
2023년 08월 29일(화) 19:53 |
광주시자살예방상담센터에 따르면 19세 이하 청소년이 ‘24시간 자살 및 정신건강 상담전화’를 통해 문의한 건수는 2018년 325건에서 2022년 688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여성가족부가 9-18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도 삶의 만족도가 감소했으며 부정정서(걱정·근심·우울)도 증가했다. 통계청 보고서를 보면 0-17세 아동·청소년 자살률은 2021년 인구 10만명 당 2.7명으로 2000년대 들어 최고였다.
마음이 아픈 청소년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비대면의 영향으로 고립감도 커졌을 테고, 자극적이고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비롯된 정신 건강의 황폐화도 원인일 것이다. 전문가들의 조언대로 우울감이 연령 특성인 충동성과 결합돼 극대화, 즉 고민으로 그치지 않고 실행할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맞춤 교육과 치료 체계가 병행돼야 한다. 아울러 청소년들이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등의 문제에도 주목해야 한다.
국회에서 자살예방교육을 의무화하고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한 법률이 통과되기도 했다. 학교 환경 및 교우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지만 그동안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지난 6월 제도화됐다. 자살예방교육은 올바르게 관련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오해나 편견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고위험군 발견 시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부정적 인식 개선과 생명지킴이(게이트키퍼) 양성 등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청소년 자살은 남은 가족에게 평생의 고통을 안기는 것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광주의 경우도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실효성 있는 예방교육을 지속해야 한다.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아이들이 보내는 위험신호를 감지, 언제든 상담하고 치료해 안정될 수 있도록 제반 시스템이 안착돼야 한다. 성인과 다른 지원 방안을 다각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이 우울하다. 지역 공동체가 관심을 가지고 따뜻이 보듬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