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불황기에 ‘성공하는 사람’ / 정영수

2023년 08월 29일(화) 19:53

정영수 경영학 박사 / 조선대 미래사회융합대학 겸임교수

최근 202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한국의 경제는 2% 이내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사태 등을 제외하면 최저수준이다.

대한민국의 가계부채는 스위스, 호주에 이어 세계 3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가계부채가 높다는 것은 소비와 투자 심리가 위축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한국경제가 하락하는 것은 부동산시장의 경착륙,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과 이로 인한 금융기관의 재무 건전성 악화 등의 문제가 발단이다. 그동안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전체적인 수출감소, 미국의 긴축재정정책 등이 근본적 원인이다.

최근에 한국부동산원에서 발표하는 전국의 부동산 매매가격지수는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약 10년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100을 기준으로 한 수급지수는 70선이 무너져 바닥이 어디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리고 더 심각한 문제는 부동산 가격의 추락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이러한 암울한 경제환경 상황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불황에 늪에서 허덕이는 것은 아니다. “위기는 기회”라고 하는데 어려운 상황을 겪으면서도 돈을 버는 사람은 분명히 존재한다.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모두가 주가와 부동산 가격 하락에 손해를 감수하고 투자를 포기할 때, 누군가는 주식과 부동산을 싼값에 사들여 투자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성공한 전략은 어떤 비결을 가지고 있길래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도 ‘이기는 선택’을 하는 것일까? 정답은 ‘탄탄한 경제지식’ 이다.

경제는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꾸준하게 공부해야 한다. 실제로 내가 여유 있게 살기 위해서는 경제흐름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서울 일부지역에서는 부동산시장이 상당 부분 회복이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바닥을 찍고 오르기 시작했는지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어려운 불경기에 준비된 부동산 투자자들은 다방면의 경매물건을 검색하고, 실제투자에 나서고 있다. 저렴하게 매입해 현금흐름을 만들고, 차후 시세차익으로 수익을 실현하는 경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 지속되는 금리인상과 경기불황으로 인해 공인중개사개업수는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고 한다. 부동산 거래자체가 없다 보니 부동산 폐업이 속출하고, 개업하려는 이들도 잠시 때를 고르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침체기에는 취득세와 양도세 등 국세수입도 대폭 줄어든다. 불황으로 인해 국가재정이 불안해지는 상황은 이런 사례들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다. 결국 부동산 완화정책은 내년 총선을 전후로 계속 등장할 수 밖에 없게 됐다.

그동안 부동산 갭투자를 했던 소유자들 중에는 담보대출을 많이 받았거나 과도한 전세금을 안고 있다가 상환하지 못하거나 대출이자를 상환하기 힘들어 이를 버티지 못한 물건들이 경매시장에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

특히 역전세가 무분별하게 번진 상황에서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해 깡통전세가 증가하고 세입자들의 전세금 반환을 위한 소송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하락장에서도 돈을 버는 사람은 있다. 일반적으로 남들이 관심이 없고 위험하다는 부동산경매에 나와서 2번이나 유찰된 작은 평수의 연립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 한 후, 실수요자에게 매도해 1천50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는 사례를 들었다. 부동산투자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기가 아니라, 시세보다 경쟁력이 있는 매입가격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시세보다 저렴하게 사서 매수자를 만날 수 있는 조건을 만들면 충분히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금은 안전마진을 확보하면서 100% 원금 보장까지 할 수 있는 경매가 기회인 시기다.

불황의 시기에도 돈 버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 확실하게 돈 벌 수 있는 기술을 갖췄느냐에 따라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