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청년 고용 ‘전국 최하위’…지역 경제 적신호 ●한국경총, ‘2022년 지역별 청년 고용동향 시사점’ 작년 상·하반기 고용률 39·38%…세종 이어 가장 낮아 비경활 비중 전국 평균 10%p 상회…4명 중 1명 ‘취포’ 양시원 기자

2023년 08월 29일(화) 20:21

사진=아이클릭아트

지난해 광주 청년층 고용률이 사실상 전국 최하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구직활동을 포기한 일명 ‘취포족’(취업포기자) 또한 증가 추세를 보임에 따라 지자체의 실효성 있는 청년 고용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9일 한국경영자총연합회가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 원자료를 분석·가공한 ‘2022년 지역별 청년(15-29세) 고용 동향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반기 광주 청년고용률은 각각 38.6%·38.1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상반기 46.6%·하반기 46.4%)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치이다.

광주 청년고용률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상반기에는 세종시(34.1%), 전북도(37.4%)에 이어 15위, 하반기엔 세종시(31.0%)에 이어 16위를 차지했다. 광주 인구 수(142만4천여명) 4분의1 수준인 세종(38만6천여명)은 정부 부처가 밀집, 공공기관 취업자가 많다는 특수성을 가진 만큼 사실상 전국 ‘꼴찌’나 다름없다.

낮은 청년 고용률은 지역 내 산업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양질의 일자리 부족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1년 기준 광주지역 내 ‘고성장기업’(연평균 매출과 상용근로자가 20% 이상 증가)과 ‘가젤기업’(최근 3년간 고성장 기준 충족하는 사업자 등록 후 5년 이하 기업) 수는 각각 86개, 21개로, 인구 수가 비슷한 대전(고성장기업 144개·가젤기업 34개)에 비해 고성장기업 수는 59.7%, 가젤기업은 61.7% 수준에 그쳤다. 즉, 일자리 생태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 우수기업 자체가 타 지자체에 비해 부족한 것이다.

낮은 고용률에 더해 실업률 또한 전국 상위권이다.

지난해 상반기 광주 청년 실업률은 7.4%로 전국 평균과 동일했지만, 하반기엔 전국 평균(5.6%)을 0.7%p 상회한 6.3%로 집계, 전국에서 6번째로 높은 청년 실업률을 보였다.

늘어나는 청년 취업포기족도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광주 전체 청년 인구 중 비경제활동인구(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인구) 비중은 상·하반기 각각 58.3%·59.4%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상반기 49.6%·하반기 50.8%)을 10%p 가까이 상회할 뿐더러, 상반기엔 세종(65.1%), 전북도(59.4%)에 이어 3위, 하반기엔 세종(68.3%)에 이어 가장 높았다.

특히, 본격적으로 취업 시장에 뛰어들어야 할 20대 후반 청년 중 비경제활동 사유로 ‘쉬었음’을 택한 비중이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18.9%(7천명), 24.4%(1만명)를 차지했다. 하반기 기준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4명 중 1명은 어떠한 구직 활동이나 취업 준비 없이 그냥 쉬는 셈이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는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해야 할 20대 후반의 ‘쉬었음’ 상태가 장기화되면 구직활동에 대한 의욕 상실 및 낙인효과로 노동시장 참여가 더욱 어려워지고, 청년들의 주거·혼인·저축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실효성 있는 고용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