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국회의원들 “색깔론 공세 중단하라” 송갑석 “광주시민 공산주의 동조하는 것처럼 공세” 김진수 기자 |
| 2023년 08월 30일(수) 20:42 |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촉발시킨 ‘정율성 논란’이 여야간 이데올로기 정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 국회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시대착오적 색깔론 공세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최고위원은 30일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광주 정율성 역사공원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정부가) 6년 전 결정된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느닷없이 끌고 들어와 광주시민이 마치 공산주의에 동조하는 것 마냥 철 지난 이념 공세를 퍼부으며 국론 분열을 획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태우·김영삼부터 박근혜·이명박 정부 등 보수 정권에서도 문제 제기는 커녕, 한중 우호의 상징으로 장려하기까지 했던 사업에 얼토당토 않은 색깔론을 들이대는 것은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을 합리적이고 지혜롭게 판단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폄하하는 것일 뿐이다”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철 지난 색깔론으로 광주를 모욕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인 이병훈 의원(광주 동남을)은 이날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은 ‘추모공원’이 아니라 ‘역사공원’이다. 정율성의 생을 통해 항일독립투쟁의 역사와 한중 간 갈등, 교류, 친선의 역사를 돌아보는 ‘역사공원’ 이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육사에서 독립영웅의 흉상을 철거하고, 광주에서 한중 친선의 상징인 정율성을 지워버리고 얻으려는 것이 무엇이냐”며 “지자체 자체 예산으로 추진하는 사업이고, 백번 양보해서 정율성 사업에 문제가 있다 해도 그 일이 대통령, 장관까지 나서 특정 지역에 공세를 퍼부으면서 나라를 어지럽힐 일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한가하게 이념전쟁, 역사전쟁을 벌일 때가 아니다”며 “경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고, 대외적으로 미·중 갈등 등 악재가 쌓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외교적 선택으로 한반도에는 신냉전의 찬바람이 불고 있다. 역사와 이념을 무기로 한 내전을 멈추고 나라를, 민생을 챙기라”고 일갈했다.
윤영덕 국회의원(광주 동남갑)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갑자기 정율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있는 박민식 보훈부 장관의 정치적 이익 ▲반공 정서 자극으로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이익 ▲내년 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결집을 바라는 이들의 정치적 이익 등 3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 의원은 “정율성 공원 조성 사업은 내년 4월 완공으로 이미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며 “현실적으로 이 상황에서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일인지조차 의심스럽다. 연일 이어지는 보수단체의 집회와 편가르기 구호 속에 광주시민의 고통만 더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광주를 다시 한 번 정치적 목적에 의한 이념 대립의 피해자로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광주의 일은 광주시민이 해결하도록 맡겨야 한다. ‘정율성 공원’ 조성사업은 광주시민들과 강기정 광주시장에게 맡겨주시라”며 “지역 국회의원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서, 이념대립 공간이 아닌 역사 화합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