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단체, 광주서 ‘정율성 공원 철회’ 촉구 광주시청 앞서 집회…市 “현명한 판단·협조 부탁” 안태호 기자

2023년 08월 30일(수) 20:42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등 전국 12개 보훈단체가 광주에서 정율성 역사공원 설립 철회를 촉구했다.

보훈단체들은 30일 정오께 광주시청 앞에서 1천9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공산주의자 정율성 기념공원 추진 철회’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5·18부상자회도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율성은 수많은 국민을 숨지게 하고 1천만명의 이산가족을 양산케 한 공산군 응원대장”이라며 “북한군·중공군을 찬양한 중국을 위해 인민해방군가와 조선인민군행진곡을 작곡한 자의 역사공원은 설립돼서 안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 낭독 후 시청으로 이동한 단체는 강기정 광주시장과의 면담 등을 요구하며 1시간가량 청사 방호 직원, 경찰과 물리적 마찰 끝에 민원실에 성명서를 전달했다.

광주시는 이날 단체의 정율성 역사공원사업 철회 요구에 유감을 표했다.

광주시는 대변인을 통해 논평을 내고 “보훈단체들의 주장과 요구가 정율성 역사공원사업의 본래 취지와 실제 사업내용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하며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정율성은 지난 30년간 북방외교, 한중 우호교류, 중국 관광객 유치 등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환된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율성 기념사업 역시 1988년 노태우 대통령 당시부터 지금까지 중앙정부가 주도하고 지방정부가 뒤따르며 지속해 온 한중 우호교류 사업”이라며 “민주·인권·평화 도시 광주가 소모적인 이념공세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보훈단체의 현명한 판단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