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극장 9월 상영작 소개]가을 문턱서 즐기는 스크린 성찬 청정바다 기록부터 뮤직비디오 제작 다큐까지 2·5·9·19일 감독과 소통하는 ‘관객과의 대화’ 최명진 기자

2023년 08월 31일(목) 19:27

국내 유일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이 9월을 맞아 따뜻한 휴먼 다큐멘터리부터 독립예술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상영작을 소개한다.

먼저, 이달 말부터 영화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가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직전 스탈린 공포정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수십만명의 인명을 앗아간 비밀경찰 조직 NKVD의 대위가 갑자기 자신에게도 영혼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피해자를 찾아 용서를 구하고 자신이 속한 조직으로부터 탈출하는 내용이다. 숨통을 조여오는 잔혹한 사형 집행자들의 추격전을 통해 새로운 스릴러 장르의 묘미를 선보인다.

영화 ‘강변의 무코리타’ 또한 지난 23일부터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작은 마을의 한 공장에 취직한 ‘야마다’가 무코리타 연립주택에서 지내며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살아가는 이웃들과 함께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힐링 무비다. ‘카모메 식당’, ‘안경’,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등 일상의 요소들을 잔잔하고 아름답게 풀어내며 힐링 영화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이다.

지난 30일 개봉한 ‘물꽃의 전설’은 87년 경력 최고령 상군 현순직 해녀와 막내 채지애 해녀가 제주 바닷속 비밀 화원에 핀 ‘물꽃’을 다시 보기 위해 바다로 나서는 휴먼 다큐멘터리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해녀의 삶을 포착해 온 고희영 감독의 신작으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제33회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같은 날 개봉한 영화 ‘피아노 프리즘’은 피아노가 단순한 취미였던 감독이자 주인공 오재형이 무대에 당당히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하나의 성장 드라마이자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다. 아마추어의 담대한 도전정신을 영화 자체로 담아낸 오재형 감독은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비디오아트 등 다양한 비주얼 아트를 종합예술가다운 감각적인 솜씨로 풀어낸다.

내달 6일에는 영화 ‘듣보인간의 생존신고’가 개봉한다. 대학 졸업 후 ‘듣보인간’으로 지내고 있던 세 친구들이 ‘듣보인간’이었던 가수 이승윤의 노래에 반해 그의 신곡 뮤직비디오 만들기에 나서는 다큐멘터리다.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단기간 매진 & 관객상 수상을 비롯해 국내 여러 영화제에 초청돼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영화 속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GV(관객과의 대화)도 연달아 마련돼 있다.

개봉 첫 주 고향인 광주를 찾는 ‘피아노 프리즘’ 오재형 감독의 GV는 2일 오후 3시20분에 열린다. 5일 오후 7시20분에는 영화 ‘어디로 가고싶은가요’의 굿바이 GV가 마련됐다. 김희정 감독과 함께 슬픔과 상처, 위로의 방식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9일 오후 4시40분에는 ‘지옥만세’ 임오정 감독의 GV가 예정돼 있으며, 19일에는 ‘듣보인간의 생존신고’ 권하정·김아현 감독이 참석해 관객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상영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62-224-5858.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