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반등 언제쯤…광주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호남통계청 ‘7월 광주·전남 산업활동동향’ 전년比 생산 1.1%↓…4개월 연속 하락 소비·건설수주액도 각각 7%·79% 줄어 양시원 기자

2023년 08월 31일(목) 20:24

사진=아이클릭아트

지난달 광주 산업생산과 소비·투자가 일제히 줄었다. 산업활동을 보여주는 3가지 주요 지표가 동반 하락세를 보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당초 정부의 기대만큼 하반기 경기 반등이 불투명해지면서, 지역 경제계의 위기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31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7월 광주·전남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광주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다. 자동차(13.2%), 전기장비(5.8%) 품목은 선방했으나, 기계장비(-7.7%), 담배(-11.8%), 전자·통신(-11.0%) 품목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로써 광주 광공업 생산 감소는 지난 4월 이래로 4개월 연속 이어졌다.

생산 감소와 함께 재고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광주 광공업 생산 재고는 1차 금속(103.6%), 자동차(65.7%), 음료(17.9%) 등의 품목 위주로 증가함에 따라 18.1% 대폭 늘었다.

가계부채 부담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소비 부문도 위축됐다.

지난달 광주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102.7로 전년 동월 대비 6.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 설 명절 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했던 1월을 제외하고선 올 들어 내리 감소세다.

신발·가방(-22.6%), 오락·취미·경기용품(-18.7%), 가전제품(-15.0%), 의복(-14.1%) 등 사치재로 분류되는 전 품목에 걸쳐 판매가 크게 줄어들었으며, 음식료품(7.2%) 매출은 증가했다.

이에 식료품 판매가 주를 이루는 대형마트 판매는 3.5% 늘어난 반면, 백화점 판매는 14.1% 줄어들었다. 7월 백화점 판매 감소폭은 올 들어 최고치다.

시설투자 지표로 꼽히는 건설수주액도 지난달 317억원으로 집계, 전년 동월 대비 79.3%나 감소했다. 이에 주요 종합건설업체의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 8조2천452억원 중 광주지역 비중은 고작 0.4%에 그쳤다.

공공부문은 196.8% 증가한 반면, 민간부문은 투자 위축에 따른 부동산업, 건설업 등 감소로 89.8% 줄어들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