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남 “대법원장 후보 아들 ‘아빠찬스’ 의혹” 김진수 기자

2023년 09월 03일(일) 20:31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아들이 2009년 7월 김앤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에서 ‘아빠 찬스’로 인턴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은 3일 “김앤장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 만을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는데, 이균용 후보자의 아들인 이모씨는 당시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 경제학부 학부생으로 김앤장 인턴에 지원할 자격이 안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자 아들이 김앤장에서 인턴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김앤장 사이트의 인턴 지원 신청란에는 ‘인턴 지원 법학전문대학원생’이라고 게시돼 있다. 또 과거 김앤장이 2010년 동계 인턴 50명을 모집했을 때도 지원 대상은 로스쿨 2학년생으로 엄격하게 제한을 뒀다.

김앤장에서 인턴을 하면 김앤장의 정규직으로 전환되거나 다른 법률사무소나 기업 등에 취업하는데 큰 도움이 됐기 때문에, 김앤장 인턴 모집 경쟁률은 매년 수십대 1에서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 후보자가 오랫동안 활동한 민사판례연구회에는 김앤장 소속 변호사가 무려 23명이 소속돼 있어 전문가들은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경제학부에 갓 입학한 21살 대학생에 불과해 김앤장 인턴 지원자격이 안됐던 이 후보자의 아들이 이른바 ‘아빠찬스’를 쓴 것이 아닌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승남 의원은 “당시 김앤장은 로스쿨 재학생 만을 대상으로 인턴을 선발했기 때문에 미국 대학에 갓 입학 후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던 이 후보자의 아들은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안됐다”며 “국민들이 이 후보자의 아들이 어떻게 김앤장에서 인턴을 할 수 있었던 것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