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논란’ 언제까지…姜시장-국힘 또 갈등 姜시장 “이념 논란 종식시키고 경제 대응 총력 다해야” 주기환 국힘 시당위원장 ‘정율성 실체알기 공청회’ 제안 박선강 기자

2023년 09월 04일(월) 20:25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논란으로 강기정 광주시장이 정부·여당과 맞서고 있는 가운데 주기환 국민의힘 광주시당 위원장까지 가세하면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강기정 시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념 논란은 종식시키고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협력, 경제 대응에 총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다시 한 번 촉구했다.

강 시장은 “지난 2주 동안 광주시청 광장은 우리 의도와 무관하게 철 지난 이념 논쟁의 중심지였고 지향점 없는 색깔론의 현장이었다”며 “정율성 사업은 국익을 앞세운 국제관계에서,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는 외교적 인식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에서부터 시작된 북방정책에서 한·중 우호와 문화교류 차원으로 시작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 시장은 “다시 한번 호소드린다.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은 민주·인권·평화도시를 꿈꾸는 광주시민과 광주시를 믿고 맡겨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주기환 국민의힘 광주시당 위원장은 이날 오후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율성 사업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주 위원장은 “정율성의 실체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일부 정치인의 잘못된 결정과 독단이 마치 광주시민의 뜻으로 비쳐져 광주가 다시 이념 논쟁의 장으로 고립되고 갈라치기 돼가는 현실이 부끄럽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 위원장은 “무엇 때문에 민주화의 실현과 권위주의의 폭주를 막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광주 민주화 선현들의 피와 땀을 욕보이고 부정하는가”라며 “그동안 시장·구청장을 비롯해 정율성 우상화 사업에 동참한 사람들은 광주시민 앞에 ‘정율성에 대해 무지했다’는 진실을 고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 위원장은 “정율성은 조국 대한민국을 버렸고 공산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중국과 북한에서 공산주의 영웅으로 칭송받은 인물”이라며 “정율성을 시민 세금으로 우상화하는 것이 어떻게 광주 정신일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피로 자유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켜낸 광주에서 5·18 정신과 대척점에 있는 공산주의자 정율성을 기린다는 것은 광주시민들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주 위원장은 “광주시는 진행 중인 정율성 공원 조성사업을 즉각 백지화해야 한다”며 “광주시와 정부는 역사적 사료에 기초한 균형적 시각을 갖춘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정율성 실체 알기 공청회’를 즉시 개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