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료 교사 죽음 헛되지 않는 교육공동체 만들자” ●서울 서이초 교사 49재 맞아 광주서 추모제 엄수 김다이·안태호 기자 |
| 2023년 09월 04일(월)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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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4개 단체가 주관한 이날 ‘공교육 멈춤의 날’ 추모행사에는 광주·전남 교직원 등 4천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묵념을 시작으로 ‘나는 죄인인가’ 영상 상영, 교원, 학부모, 교장단 등 대표들의 발언 순으로 이어졌다.
영상이 나오자 교사들은 일제히 집중했고 곳곳에서 울음소리도 터져 나왔다.
광주교육대학교를 다니는 언니와 함께 추모식에 참석한 한 중학생의 눈시울도 금세 붉어졌다.
추모제에 참석한 박모(32) 교사는 “3년 전 합격했지만 현재 많은 회의를 느끼고 있다.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이 ‘내 일’처럼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며 “추모제에 참석해 많은 교원들과 함께 애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만 특별히 대해주길 바라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열심히 공부했고 아이들이 좋아 교사를 선택했지만 학부모의 민원 처리에 시달리고 있다. 하루 하루 민원 없는 날이 많아지기를 기도하는 선생님들을 대신해 학교에 민원을 해결해 줄 전문인력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현장에 모인 많은 이들이 서이초 교사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으며 교권 보호 법안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추모제 당일 광주에서는 총 7개 초등학교가 휴업했고 998명(오후 3시 기준)의 교사들이 연가·병가를 냈다.
나이스(복무관리시스템)에 승인된 인원은 연가 33명, 병가 965명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안정적 학교 생활·학사 운영 등을 위해 긴급 상황반을 구성하고 학교별 수요를 파악했다. 이에 따라 장학사 등 전문직을 비롯한 교육행정직원 191명, 퇴직교원 199명, 초등순회교사 30명 등 420명 인력풀을 꾸려 학교 현장 지원에 나섰다. 지원 인력은 교육청 등에 근무하는 직원으로, 장학사 등 교육전문직원은 학습·생활지도 등 교육활동 전반을, 교육행정직원은 급식과 등·하교 안전지도 등에 손을 보탰다.
이정선 시교육감은 앞서 이날 오전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설립추진단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전남에서는 재량휴업을 실시한 학교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나이스에 승인된 인원은 연가 65명, 병가 1천345명 등 총 1천410명(오후 3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김대중 도교육감은 민원실 앞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간부들과 함께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교육부는 ‘공교육 멈춤의 날’에 맞춰 휴업을 한 학교에 대해 징계, 형사고발 등을 계획하고 있어 추후 논란이 예상된다.
/김다이·안태호 기자
김다이·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