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 다시 3%대로 ●호남통계청 ‘8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 전년比 광주 3.5%·전남 3.0%↑…7개월만 상승 전환 폭염·폭우 등 기후 영향 가격 급등 과실류가 물가 견인 양시원 기자

2023년 09월 05일(화) 21:06

사진=연합뉴스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7개월만에 다시금 확대됐다.

폭염·폭우 영향에 과일 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석유류 물가도 지난해 높은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물가 상승 폭을 키웠다.

5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8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 소비자물가지수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3.5%·3.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달 광주·전남 물가지수는 각각 2.2%·1.6% 상승, 2021년 3월(광주 2.0%·전남 1.8%)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을 보였으나, 지난달을 기점으로 다시금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로써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이어지던 둔화세도 지난달부로 끝이 났다.

지역 물가상승은 기후 영향으로 값이 상승한 농산물이 견인했다.

지난달 광주 농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전체 상승률(2.3%)을 두 배 이상 상회한 수치로, 전체 물가를 0.28%p 끌어올렸다.

전남에선 농산물 물가가 1년 전 같은 달보다 6.0%올랐다. 수산물 또한 지난해 낮은 물가를 보인 데 따른 기저효과로 무려 11.6%나 상승했다. 농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0.31%p·0.22%p 전체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농산물 가운데 특히 과실류의 물가 오름폭이 돋보였다.

지난달 광주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9% 상승했는데, 이중 신선과실류 물가는 11.1% 증가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신선어개류와 신선채소류는 각각 1.4%·3.7%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전남에서도 신선과실류 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12.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류는 하락 폭이 축소됐다. 지난달 광주·전남 석유류 물가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2.0%·12.8% 하락했다.

7월까지 계속된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지난 7월 중순 이후 상승한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면서 한 달 전(광주 -26.5%·전남 -25.3%)보다 하락 폭이 대폭 축소됐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도 광주·전남 각각 -0.69%p·-1.02%p로 1개월 전(광주 -1.71%p·전남 -2.22%p)보다 큰 폭으로 축소됐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개최된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월에도 8월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하지만 10월 이후에는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농산물가격도 계절적으로 안정되면서 4분기 중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