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윤 가로수동물병원 원장 “더 이상 버려지는 반려동물 없는 세상되길” 광주 유기동물 진료 봉사단 ‘루미너리’서 6년째 활동 사상충 검사·중성화 수술 등 진행…“입양땐 신중해야” 장은정 인턴기자

2023년 09월 06일(수) 20:24

“더 이상 버려지는 동물들이 없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며 봉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김대윤(53) 가로수동물병원 원장은 ‘광주동물병원협회 진료 봉사단 루미너리’가 꾸려진 2017년부터 6년째 유기동물 진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원장은 6일 “1999년부터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치료나 관리를 받지 못하는 유기동물들의 안타까운 현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루미너리 봉사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원장들이 주축이 된 광주 동물병원협회가 있는데, 그곳에서 처음 봉사단을 고안하게 됐다”며 “루미너리라는 이름은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타인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자는 의미에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루미너리 봉사단은 2017년 10여명의 원장들이 뜻을 모아 만들었으며 김 원장이 봉사단장을 맡고 있다. 봉사단은 현재 1년에 4차례 정도 사상충 검사, 중성화 수술 등 진료 봉사를 하고 있다.

보호소마다 유기동물 수가 100마리가 넘기 때문에 봉사를 나가면 최소 2-3시간 동안은 꼼짝 없이 진료에 매달려야 한다.

김 원장은 “야외에서 진찰을 하다보면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눈이 따갑거나 숨이 턱 막히는 일이 다반사”라고 전했다.

하지만 지친 몸보다 김 원장을 힘들게 하는 것은 견사 너머로 사람의 손길을 그리워하며 동그란 눈을 반짝이는 동물들의 모습이다.

김 원장은 “봉사하면서 일부러 정을 많이 주지 않으려고 한다”며 “뒤 돌아서면 마음이 먹먹하지만,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 것을 알기에 아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또한 인력·장비 부족 등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동물들이 생겨나면서 발생하게 되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유기동물은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으면 입양되지 않는 경우들이 많은데 전문 장비를 갖추려면 비용적인 부분에 있어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수의사들과 관계 기관의 협조로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유기동물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처음이 힘들지 막상 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길 고양이 등 유기동물에 관한 불편한 시각이 많은 것을 알지만 조금만 더 너그럽게 바라봐주면 좋겠다”며 “유기동물이 생겨나지 않도록 반려동물 입양 시 신중하게 고민 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은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