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앞두고 다시 3%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

2023년 09월 06일(수) 20:25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여름철 집중호우와 폭염의 영향으로 과일, 채소 값이 껑충 뛴데다 석유류도 고공행진이다.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 또한 많이 올랐다. 서민 가계의 한숨이 깊다.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8월 광주, 전남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5%, 3.0% 상승했다. 전국적으론 3.4%다. 올해 4월 3.7%를 기록한 뒤로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달(2.3%)과 비교해선 1.1%p에 달했다. 2000년 9월 이후 23년 만에 최대다. 2월부터 둔화한 물가는 7월에 2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지만 석 달 만에 3%를 다시 넘어섰다. 광주에서는 과실류가 주도하며 농산물이 6.2% 뛰었다. 농축수산물 상승률(2.3%)을 2배 이상 상회한다. 전남에서도 농산물이 1년 전 같은 달보다 6.0% 올랐다. 수산물은 기저효과로 무려 11.6% 급등했다. 물가 안정에 큰 기여를 했던 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7월에 26% 안팎 떨어졌으나 지난달 하락폭은 12.0%, 12.8%에 그쳤다.

정부는 일시적 상방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면서 10월 이후에는 완화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면서 추석 성수품을 역대 최대치로 공급을 확대하는 등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안일한 대응은 금물이다. 실제로 국제유가가 연말엔 배럴당 100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 실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 역시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2%대를 유지하던 물가가 심상찮다. 전달 대비 상승폭이 1%p 이상에 달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9월에도 8월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농수축산물 가격을 면밀 점검하고 비축 물량을 방출해 수급을 조절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면 추가적인 조치도 마땅히 신속하게 강구해야 하겠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다. 이달 말 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폭염 특보가 연일 발효되는 상황이다. 먹거리 불안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