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농촌 꿈꾸는 청년농업인]이용성 구례 허브피터팬농장 대표 허브·가지·토마토…농장서 식탁까지 ‘건강 먹거리’ 생산 레스토랑 운영하면서 허브 매력에 빠져…다품종 소량 재배 올해 관련 학과 입학…“재배·요리 체험, 오일 생산 등 구상” 김현지 기자

2023년 09월 06일(수) 20:40

이용성 구례 허브피터팬농장 대표가 키우고 있는 허브를 재배하며 허브의 효능과 활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브를 재배하며 농장에서 식탁까지 건강한 먹거리 생산에 힘쓰고 있는 농부가 있다.

구례군 구례읍에서 허브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용성(33) 허브피터팬농장(가칭) 대표다.

이 대표는 충북 청주에서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식재료로 허브를 접하고 음식에 향과 맛을 더해주는 매력에 빠져들었다.

특히 로즈마리를 많이 사용해 화분으로 길러 잘라서 쓰곤 했는데, 운영하던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난 뒤 가게를 정리하며 집 텃밭에 허브를 번식시켰던 것이 농사에 대한 관심의 시작이었다.

이 대표는 “허브들이 생각보다 잘 자라고 뿌리내리는 모습을 보면 보람차다라는 느낌이 가득했다”며 “게다가 그 과정이 재미있고 스스로 작물을 잘 키워내는구나라고 생각해 허브농장을 하게 됐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지난 2020년 이 대표는 삼촌이 귀농한 구례로 와 삼촌의 감 농장에서 일을 도우며 농사를 배웠다. 현재는 약 4천628㎡(약 1천400평)의 규모에서 로즈마리, 세이지, 타임, 레몬그라스, 차이브, 가지, 토마토 등 다양한 작물들을 재배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여러 종류의 허브를 재배해 필요에 따라 소비자가 원하는 허브를 제공하고 모종도 판매하고 있다.

허브피터팬농장은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이 대표는 “허브를 기를 때 별도의 농약 등을 사용하지 않는데도 정성이 들어가서인지 더 건강하게 자라는 것 같다”며 “가지나 토마토를 허브와 함께 키우는데, 음식을 만들 때도 서로 어울리지만 자랄 때도 잘 상생하며 서로의 향 덕분에 별도의 약을 뿌리지 않아도 병충해를 막아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요리를 하며 허브에 관심을 가지게 된 만큼 이 대표는 향후 농장 안에 식당을 만들어 방문객들이 직접 재배하고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체험도 구상 중이다.

또 현재는 원물만 생산하고 있으나 가공에도 눈을 돌려 허브로 만드는 오일이나 워터 등을 생산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허브에 대한 열정과 배움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올해 수원여자대학교 메디컬 허브 치유과에 입학했다.

학교를 다니며 허브의 효능, 약용식물에 대한 이론 등을 배우고 이를 토대로 허브를 활용한 건강관리, 질병예방·건강 증진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

이 대표는 허브의 효능에 맞게 사람들이 잘 사용하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알리고 싶고, 일상적으로 허브를 이용하고 접할 수 있는 문화 조성에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다.

앞으로 이 대표의 목표는 하나하나 본인이 만든 농장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먹는 즐거움 등을 다같이 나누는 것이다.

이 대표는 “시각과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오감이 가득한 곳으로 농장을 가꾸고 싶다”며 “제가 행복하게 일을 하고 있는 만큼 방문하는 사람들도 보는 즐거움, 자연의 소리와 꽃향기, 먹는 즐거움 등을 느낄 수 있도록 농장 곳곳에 먹을거리와 향기들이 가득하게 농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체험, 요리, 가공도 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