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가성비 잡은 대형마트 선물세트 인기 이마트·롯데마트, 작년 추석比 매출 22%·20%↑ 홈플러스도 과일 48%·수산 49% 호실적 거둬 양시원 기자

2023년 09월 07일(목) 19:50

고물가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형마트 추석 명절 선물세트 매출이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홈플러스의 추석 선물 세트 사전 예약 홍보 이미지. <홈플러스 제공>

고물가 시대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형마트 추석 명절 선물세트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대형마트 업계가 잇달아 사전 예약 판매에서 역대 최대 매출이라는 호실적을 거둬들이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마트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실적을 확인한 결과, 9월4일까지 26일간의 매출이 지난해 추석 같은 기간(7월23일-8월17일)보다 22.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한우 냉장세트 매출은 46.1% 늘며 전체 사전예약세트 신장율을 크게 상회했다. 한우 냉장세트는 가격 부담이 낮아지자 수요가 크게 늘었다. 가격을 최대 10% 인하한 한우 선물세트도 인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샤인머스캣 역시 공급량 증가로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이마트는 5만원대 이하 샤인머스캣 가성비 세트 물량 40% 늘렸고, 지난해보다 최대 2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도 수산물 세트 중 굴비가 1천개 이상 팔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굴비 사전예약 세트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2% 신장했다. 또 배 세트 매출은 42.9% 증가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10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했는데, 5일까지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약 20%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축산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50%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우 선물세트 일부 품목을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가격을 5-10% 가량 낮추고, 10만원 미만의 가성비 선물세트의 물량을 늘린 점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 선물세트 역시 약 20% 매출이 증가했다. 사과와 배, 샤인머스캣 등 여러 과일이 함께 들어있는 혼합 선물세트의 매출 증가율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견과류 선물세트의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수산 선물세트는 20%의 증가세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또한 지난달 10-31일 진행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에서 과일과 수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49% 신장했다. 품목별 매출로는 배가 126%, 김이 58% 늘었다.

홈플러스 온라인 판매량 기준 전체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50% 이상 신장했다. 올해 론칭한 이지픽업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판로를 확대한 주류의 경우 매출이 172% 뛰었다

업계에서는 고물가 시대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들을 판매하고 이들의 물량을 늘리자 시장에서 호응한 걸로 분석했다. 호남지방통계청의 ‘8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5%·3.0% 상승했다. 1월을 기점으로 7월까지 6개월간 이어지던 둔화세가 끝이나고 상승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이중 특히 과일 물가는 1년 전보다 광주 11.1%, 전남 12.7%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세 배 이상 상회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