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사업체 30% ‘연매출 2천만원 이하’ ●호남통계청 ‘호남·제주지역 소상공인 경제 변화상’ 영업기간 3년 미만 폐업 비중 양 지역 모두 50%↑ 2021년 사업체수 광주 18만2천개·전남 24만5천개 양시원 기자

2023년 09월 07일(목) 19:50

사진=아이클릭아트

광주·전남 사업체 10곳 중 3곳 이상은 연 매출액 2천만원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창업 이후 3년을 넘기지 못하고 폐업한 사업체의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

7일 호남지방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은 담은 ‘호남·제주지역 소상공인 경제 변화상’ 자료를 발표했다. 분석에는 통계청 ‘기업통계등록부(SBR)’의 2015-2021년간 자료를 활용했다. 작성 대상과 단위는 영리를 목적으로 한국표준산업분류의 18개 대분류 산업활동을 영위하는 소상공인 사업체다.

조사 결과 2021년 기준 사업체 수는 광주 18만2천개, 전남 24만5천개로 집계됐다. 2015년(광주 14만1천개·전남 18만2천개)보다 29.5%·34.8% 늘어난 수치다.

사업체 증가에 따른 매출액과 종사자 수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15년만 하더라도 광주 21조7천480억원, 전남 27조2천20억원 수준이던 사업체 매출액은 2021년 29조8천380억원·38조6천470조원으로 각각 광주 8조900억원(37.2%), 전남 11조4천350억원(42.1%)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소상공인 사업체 매출액 규모는 2천만원 미만 구간이 광주·전남 모두 가장 많았다. 전체 사업체 가운데 매출액 2천만원 미만 사업체가 구성하는 비중이 광주는 30.9%, 전남은 32.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지역에서 흔히 말하는 ‘억대 매출’을 이뤄낸 사업체 비중은 광주 31.3%, 전남 30.0%로 나타났다.

2억-10억원 미만이 광주 15.3%, 전남 14.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1억-2억원 미만(13.5%·13.8%), 10억원 이상(3.0%·2.8%) 순이었다.

특히 광주·전남 모두 자금 조달이 가장 어려운 시기인 창업 이후 3년 이내 기업의 폐업 비중이 전체 폐업 사업체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21년 기준 영업기간별 소상공인 폐업 사업체 구성비는 1-3년 미만이 광주 32.6%, 전남 31.5%를 차지했다. 이어 1년 미만은 광주 25.7%, 전남 23.5%로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보였다.

영업기간 1년 미만과 1-3년 미만 폐업 사업체를 더한 비중은 광주 58.3%, 전남 55.0%였다. 즉 사업체 절반 이상이 개업 이후 3년을 못 버티고 폐업에 내몰리게 된다는 의미다. 창업 초기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배경이다.

2021년 소상공인 사업체당 매출액은 광주 1억6천410만원, 전남 1억5천79만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 대비 사업체당 매출액은 광주 920만원(5.9%), 전남 810만원(5.4%) 늘어났다.

광주·전남 모두 소상공인 개업률이 폐업률을 앞질렀다.

2021년 기준 소상공인 개업률은 광주 13.8%, 전남 12.6%로, 2015년 대비 광주가 2.3%포인트(p), 전남이 0.6%p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폐업률은 광주 18.3%, 전남 15.2%로 집계, 6년 전보다 광주가 5.3%p, 전남이 4.4%p 감소했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