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반헌법적 처사” 광주 정치권·시민단체, 이전 계획 백지화 촉구 안재영 기자

2023년 09월 10일(일) 20:31

광주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계획의 백지화를 촉구했다.

홍범도공원조성추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광산갑 지역위원회 등 7개 단체는 지난 8일 광주 광산구 월곡동 홍범도 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방부는 독립전쟁 영웅들의 흉상철거를 중단하라”고 열변했다.

단체들은 “독립전쟁의 역사를 뒤집으려는 것은 매우 심각하고 엄중한 문제”라며 “홍범도 장군의 흉상 철거(기념관 이전) 강행은 국군의 역사적 정통성을 부정하고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반헌법적 처사”라고 꼬집었다.

특히 ‘해묵은 이념 논쟁’으로 홍범도 장군을 공산주의자로 매도하는 것은 지난 2021년 유해 봉환을 지지해 준 고려인들에게 큰 상처를 입히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범도 장군의 소련군 가담 전력이 문제라면 소련 영토에 계속 살아야 했던 고려인은 무엇이며, 연해주와 러시아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의거를 일으킨 안중근 의사도 공산주의자냐”며 “이념 갈등을 조장하려는 얄팍한 술수로 독립항쟁 선열들을 모욕하는 망국적 행위를 그만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육군사관학교가 올해 연말까지 교내 충무관 입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등의 흉상을 이전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반발 및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