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문학 백일장]종합대상 / 마수정
최명진 기자
2023년 09월 11일(월) 19:27
<찰나의 순간>

셋방살이 신세였지만 우리는 행복했었다
날카롭게 울리는 총소리에
신발 한 짝 잃어버린 어머니는
남은 한 짝 끌어안고 엉엉 웁니다
붉게 물든 신발 속에 다섯 개의 발가락이 움직입니다
그 안을 한참 들여다보니 뜨거운 무등산의 몸부림이 보입니다


[인터뷰]종합대상 수상자 마수정 씨 “진솔함 담아 쓴 글 깊은 울림 됐으면”

“오랜만에 펜을 들게 된 만큼 제가 이 주제에 대해 느낀 그대로를 담아 에피소드를 쓰자고 생각했습니다. 저만의 스토리를 상상하면서요. 가슴이 웅장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글이 써지기 시작했어요.”

광주매일신문이 주최한 제10회 무등산 문학 백일장에서 종합대상을 받은 마수정(26) 씨는 예상치 못했던 수상 소식에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마 씨는 “보내고 싶지 않은 기억이 있다면 그것은 가족과의 기억이라고 생각했다”며 “점차 사라져가는 인물의 눈을 통해 마치 영화 커튼콜 같은 분위기로 그 상황을 표현해보려 했다”고 설명했다.

마 씨의 출품작 ‘찰나의 순간’은 힘든 셋방살이 속 애틋한 가족들의 긴박한 상황을 담고 있다. 총알탄이 날아오는 찰나의 순간 부모가 자식을 부둥켜안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써 내려간 짧은 시 한 편이다.

5·18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세대는 아니지만, 마 씨는 어린 시절을 광주에서 보내면서 ‘광주’ 그리고 ‘5·18’에 대해 간접 경험해온 기억들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대학 시절 미술사학을 전공하며 예술 관련 글쓰기를 해왔지만, 문학적인 테크닉을 겸비한 글은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었다는 그다. 그렇기에 마 씨는 이번 수상이 더욱 뜻밖이며 기쁘다고 밝혔다.

마 씨는 “제 글은 사실 단어로 정의하면 온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모를 접하고는 유튜브에서 나태주 시인의 강의를 참고하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의 인터뷰나 당시 이야기, 관련 자료들을 수없이 찾아봤다”며 “광주에서 자라며 옛 전남도청을 다닌다거나 ‘오월 광주’에 관한 전시 등을 접하면서 예술적인 자극도 더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 씨는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이번 기회로 글쓰기에 대한 열정과 흥미를 더욱 느끼게 됐다”며 “제 글이 단 한 사람에게라도 울림과 치유가 된다면 정말 감사하고 기분 좋은 일일 것 같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눌러가며 쓴 글인 만큼 앞으로도 진솔한 마음, 감사한 마음을 새기며 성장해가는 청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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