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기아…“믿는 것은 방망이다” 프로야구 잔여 경기 돌입…KIA, ‘위기를 기회로’ 선두 LG戰 3연승 ‘사기 충천’…‘2게임차’ 2위 kt도 사정권 잔여경기 ‘최다’·상위팀 맞대결 변수…‘컨디션 조절’ 관건 주중 삼성, 롯데, 두산 6연전 강행군, ‘도약과 추락’ 가늠자 박희중 기자

2023년 09월 11일(월) 19:56

KIA 최형우(오른쪽 두 번째)가 지난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 더블헤더 2차전에서 5회말 역전 만루포를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가 폭발적인 화력을 앞세워 가을야구를 향한 진군을 이어간다.

KIA는 지난 주말 선두 LG와의 4연전(더블헤더 포함)에서 먼저 1승을 내줬으나 나머지 3경기를 모두 잡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달 24일 kt전을 시작으로 9연승을 달리며 순위 경쟁에 불을 지핀 KIA는 다시 연패에 빠지며 위기를 맞는 듯 했으나 시즌 첫 더블헤더를 기회로 삼아 돌파구를 찾았다. 상대가 선두 LG인 만큼 KIA로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KIA는 시리즈 마지막 경기마저 난타전 끝에 최원준의 결승타로 1점차 승리를 거두며 순위 상승 동력을 얻었다.

산체스와 이의리의 부상으로 우려됐던 선발 마운드 공백도 황동하와 김건국, 두 대체 선발들이 제몫을 다해주며 메워줬고, ‘내준 점수 이상으로 뽑아낸다’는 타선의 집중력으로 매 경기 시너지 효과가 빛을 발했다.

여기에 적재적소 대타 작전과 불펜 운용이 톱니바퀴처럼 맞아가며 ‘상대가 누구든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무조건 잡는다’는 자신감 고취가 최대 성과였다.

최근 14경기에서 12승을 거둔 KIA의 팀 타율은 무려 3할3푼2리에 달한다. 안타(167개)와 득점(107점) 각각 1위에 홈런은 2위(15개)다. 지난 10일 8개를 성공시키며 LG의 혼을 쏙 뺀 도루도 1위(26개)다.

LG전 3연승으로 60승 고지를 밟은 KIA는 11일 현재 4위에 자리하고 있다. 5위 SSG에 게임차 없는 4위지만 2위 kt와 2경기 차에 불과한 만큼 이제는 플레이오프 직행도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지난 9일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손가락 물집’으로 조기 강판돼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의리와 10일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된 나성범의 공백이 커보인다. 대체선발 김건국과 최원준이 일단 빈자리를 메웠다고는 하나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잔여 경기 일정에 돌입한 만큼 타선의 응집력이나 마운드의 견고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11일 현재 KIA는 정규리그 144경기 중 114경기만 치르면서 10개 구단 중 잔여경기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데다가 kt와 7경기 등 유독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이 많아 더 높은 순위를 가기 위한 순위다툼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체력적으로도 불리한 상황에서 컨디션 조절도 관건이다.

10월10일까지 끝내야 하는 정규리그 일정 상 KIA는 들쭉날쭉한 경기 스케줄에 맞춰 거의 매일 휴식 없는 강행군을 이어가야 한다.

KIA는 이번주 대구 삼성전을 치른 후 홈에서 롯데와의 2연전, 두산과의 3연전에 나선다.

KIA는 12일 대구 원정에서 지난 6일 두산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을 거둔 파노니가 선발로 나선다. 상대는 유독 KIA에 강했던 와이드너다. KIA는 와이드너가 등판한 2경기를 모두 내줬다.

박찬호와 김도영의 테이블세터진에 베테랑 최형우를 비롯해 거를 타선이 없는 KIA가 식지 않는 화력을 앞세워 천적 와이드너를 잡고 4연승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