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급증한 광주 보다 세밀한 대책 수립해야

2023년 09월 11일(월) 19:56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국회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광주지역 무연고 사망자가 올해 상반기 185명에 달했다. 2019년 23명, 2020년 30명, 2021년 26명, 2022년 35명과 비교하면 이례적 수준이다. 전국적으론 2천658명으로 서울 571명, 경기 573명 등 수도권이 광주에 비해 많았다. 하지만 인구 대비 비율로 볼 때 광주가 압도한다. 전남은 2019년 67명, 2020년 94명, 2021년 92명, 2022년 103명, 올 상반기 57명을 기록했다.

고독사가 사회문제로 떠오른지 오래다.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사회적 관계의 단절, 경제적 빈곤의 심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앞당겨진 비대면 사회화의 영향이 적지 않다. 특히 고독사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 전국에서 70세 이상 노인이 40%를 차지하는 가운데 40세 미만의 청년도 해마다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청년들이 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등지고 있다. 고령화의 어두운 그늘이라고 치부할 수 없다.

고립에 취약한 계층을 적극 발굴, 보호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맞춤형 지원으로 일상생활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사회적 관계망을 더욱 두텁게 형성해야 한다. 보편적 권리로 공영장례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복지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공영장례의 지역 간 편차를 극복하고 표준 절차 개발과 안내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 등이 대표발의한 장사법 개정안이 올 2월 통과돼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장례의식 시행이 의무화됐다.

정부와 지자체, 시민사회 모두가 관심을 갖고 1인 가구 급증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힘써야 한다. 고독사가 부쩍 증가하는 광주는 보다 세밀히 예방 대책을 점검하고 다시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다. 주변의 이웃이 혼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 없게끔 공동체의 안전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