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섬진강에서 ‘글로컬 아트’ 미래를 보다 ‘2023 곡성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오는 15-19일, 곡성군 전역이 ‘들썩’ 독일·인도 등 10개국 아티스트 참여…농업·생태·예술 연대 다뤄 ‘아트로드쇼’·‘랜드 스트링 아트’ 등 체험·관객참여형 공연 ‘풍성’ 예술로 활력 충전…소멸 위기 농촌,지속가능한 새로운 대안 제시 최명진 기자

2023년 09월 13일(수) 19:34

피아니스트 김가람

이탈리아 예술가 Stefano Devoti 설치작품

일본 무용가 ATSUSHI TAKAHASHI의 퍼포먼스

‘곡성 섬진강에서 펼쳐지는 5일간의 국제실험예술제’

2023 제21회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가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섬진강동화정원을 중심으로 기차마을전통시장, 상한마을 등 곡성군 곳곳에서 열린다.

‘글로컬 아트 웨이브’를 주제로 하는 이번 행사는 독일·인도·헝가리·이탈리아·프랑스·브라질 등 10개국 17명의 해외 아티스트와 30팀 250여 명의 국내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실험예술축제다.

곡성읍 뿐만 아니라 오곡면과 옥과면, 죽곡면 등 작은 마을에서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역과 예술가들의 만남, 마을과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 소멸위기의 농촌지역에 긍정적 에너지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는 15일 곡성풍물단의 길놀이로 막을 올린다. 섬진강동화정원에서 열리는 대규모 공연 프로그램 ‘아트로드쇼’의 첫 무대다.

15-16일 이틀 동안 국악뿐만 아니라 클래식, 현대음악, 퍼포먼스 아트, 설치미술 등 종합예술의 향연이 펼쳐진다.

곡성합창단, 죽곡농악, 곡성풍물단, 파워난타, 강빛중창단 등 곡성군 예술단체가 참여해 다양한 예술 체험과 관객참여형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또 같은 기간 동화정원 잔디마당에서는 작가와 참여자들이 함께 제작하는 프로그램 ‘랜드 스트링 아트’도 열린다. 질서와 구조, 차이를 인식하는 놀이 공간, 상상력을 깨우는 공간을 만드는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색깔의 줄로 함께 만드는 체험형 활동이다.

17일 곡성 옥과면과 오곡면 축사에서는 가축들을 위한 축사콘서트 ‘아름다운 동행’이 유튜브와 SNS를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된다.

국내를 비롯해 프랑스·독일·일본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은 예술가들이 축사를 찾아가 가축들에게 음악과 춤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특별한 콘서트다.

인간과 동물의 심리적, 보편적 거리감을 좁히고 동물들이 살아가는 동안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데 사람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의미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오일장이 열리는 18일 기차마을전통시장에서는 시장 활력충전 프로그램 ‘새콤, 달콤, 상큼한 도비 낮場’공연이 열린다. 예술인, 시장 상인, 관객들이 어우러져 신나는 춤판을 벌이며 다양한 형식의 퍼포먼스·미술·음악·춤·라이브페인팅·라이브 헤어쇼가 시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여기에 곡성 ‘도깨비 마을’이 품고 있는 이야기들이 더해져 전통시장 이상의 색다른 매력을 느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람에서 더 나아가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헝가리, 이탈리아, 불가리아 예술가들과 마을 주민, 일반 관객들이 함께 하는 ‘폐농기구를 활용한 조형작품 만들기’다. 곡성군 죽곡면 상한마을(하늘나리마을)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오랜 시간 마을 주민의 손과 발이 돼준 농기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자리다.

김백기 예술감독은 “농업과, 생태, 예술을 접목하는 미래 농촌예술의 지속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농촌에 이로운 예술적 파장을 일으키고자 한다”며 “이번 예술제는 지역민들과 국제 예술가들의 참여를 확대해 글로벌 곡성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