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시험장 11월 첫 삽 광주시민 염원 풀렸다

2023년 09월 13일(수) 19:56

광주 운전면허시험장 건립사업은 오랜 주민 숙원이다. 1997년 북구 두암동에 있던 면허시험장이 나주로 옮겨간 이후 무려 26년 만인 올해 말 착공을 예정하고 있다. 전국 15개 시·도에 27곳의 시험장이 있으나 유일하게 광주에만 없었다. 대중교통 접근성까지 취약한 나주를 오가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던 시민들은 환영 일색이다.

국비 328억원을 투입해 북구 삼각동 418번지 일원에 연면적 4만210㎡ 규모로 들어설 시험장은 면허 관련 업무시설과 시험시설, 기능시험장, 부대시설 등으로 조성된다. 토지보상 감정평가는 7월 마무리됐고 8월 말 전체의 86% 면적에 대한 매입 계약을 완료했다. 도로교통공단은 실시계획 인가를 신청했으며, 2개월 정도 소요될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바로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목표대로 2025년 말 완공되면 2026년에는 본격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국회의원(북구을)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 ‘1호 공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2020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행안부를 상대로 신설 당위성을 강조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운전면허시험장이 11월 드디어 첫 삽을 뜬다. 광주 시민은 각종 시험과 검사를 받기 위한 번거로움을 피하게 됐다. 불필요한 경제적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나주에서 발급한 신규 면허자 중 절반이 광주 거주자였다. 도로교통공단이 공개한 2019년 현황자료에 따르면 신규 4만733명 가운데 2만3천132명으로 집계됐다. 물론 전남 북부, 전북 남부 주민들까지 혜택을 누림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잖이 도움이 예상된다.

숙원 사업 중 하나인데도 좀체 속도를 내지 못했다. 부지 선정 및 행정 절차 지연에 따른 문제도 작용했다. 일부 토지 소유자들의 재산권 침해 우려를 최소화해 매입을 조속히 완료해야 한다. 차질 없이 건립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이 마음 편하게 운전면허 업무를 처리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