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농촌 꿈꾸는 청년농업인]문영철 장성 테라웨이브 농업회사법인㈜ 대표 ‘고품질 새싹삼’ 생산에 공들여…‘무인화 농장’ 목표 짧은 재배기간·성분 등 주목…관련시장 성장 가능성 찾아 연 5t 생산 식당 납품·직거래 판매…자동화 설비 개발 눈길 김현지 기자

2023년 09월 13일(수) 20:20

문영철 테라웨이브 농업회사법인㈜ 대표가 새싹삼을 수확하며 재배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현지 기자

문영철(39) 테라웨이브 농업회사법인㈜ 대표는 장성군 장성읍에서 새싹삼을 재배하고 있다.

약 826.4㎡(250평) 규모에서 연간 5t(500만 뿌리)가량의 새싹삼을 생산하고 있는 문 대표는 지난 2015년 귀농해 현재 9년차 농업인이다.

새싹삼이 막 알려지던 2014년 문 대표는 기존 인삼은 뿌리만 먹을 수 있는 반면 새싹삼은 줄기와 잎까지 다 먹을 수 있고 특히 잎에 많은 기능성 성분이 포함된 점 등 차별화에 주목해 향후 시장이 더 커질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새싹삼 재배에 뛰어들었다.

1년간 농업기술센터 등을 이용하며 공부와 준비를 마친 문 대표는 본격적으로 농사에 돌입했다.

문 대표는 “당시 식물을 키우는 일 자체가 낯선 데다, 실전은 이론과 실습과는 또 달랐다”고 웃었다. 이어 “그래서 전국 새싹삼 재배 농가를 찾아 노하우를 배우고, 인삼을 대량 생산하는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듣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였다”고 회상했다.

새싹삼의 장점은 3주 정도 키우고 바로 판매가 가능해 회전율이 빠르다는 것이다.

기존 인삼은 키우는 데 최소 5-7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새싹삼은 1-2년근 인삼을 심어 싹을 틔워서 뿌리, 줄기, 잎을 통째로 다 먹을 수 있다.

문 대표는 새싹삼을 연중 생산해 60%는 식당에 납품하고, 40%는 직거래 판매하고 있다.

고품질의 새싹삼을 위해 인삼 씨앗을 직접 개갑(종자의 파종에서 발아까지의 기간 단축을 위해 씨눈의 생장을 촉진시켜 종자의 껍질이 벌어지는 것)시키고 모종도 생산하는 등 새싹삼 재배 전 과정에 문 대표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문 대표 농장에서 재배한 새싹삼(위)과 직접 제작한 자동화시스템 재배기(아래).

또 인삼비누 만들기, 인삼 심어보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성공적으로 농장을 운영하던 문 대표는 코로나19로 여파로 인력 부족의 어려움을 겪어 재배기 등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기존 자동화 시스템을 공부해 새싹삼 재배에 맞게 변형, 최적화한 순환형 재배 시스템을 개발해 작물이 돌아가면서 이동해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고 환경을 균일하게 만들어 품질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또 냉동고용 판넬을 사용해 냉난방 효율을 높여 냉·난방비 절감에도 효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 대표는 “순환형 재배기는 노동력 절감 효과는 물론, 공간 효율이 좋고 평면 재배에 비해 수확량도 많다”며 “이번에 개최되는 ‘2023 국제 농업 박람회’에 참여하는 만큼 재배기를 소개하고 판매로도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문 대표의 최종 목표는 ‘무인화 농장’을 만드는 것이다.

문 대표는 “노동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재배 환경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싶고 최종적인 목표는 무인화”라며 “농사가 효율적이고 편리해질 수 있도록 여러 시스템과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