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최일선 지방의료원 경영난 심각하다는데

2023년 09월 14일(목) 19:57

전남 공공의료원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혼신의 역할을 다했지만 이탈한 의료 인력을 다시 충원하지 못해 외면당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목포)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직전인 2019년 병상 가동률은 목포의료원 84.9%, 순천의료원 84.6%, 강진의료원 66.7%였다. 그러나 올 6월 기준 각각 46.2%, 54.9%, 37.5%로 뚝 떨어졌다. 전국적으로도 지자체가 운영하는 35곳 평균은 46.4%로, 2019년(80.5%)에 비하면 급격히 감소했다. 하루 평균 외래환자 또한 2019년 789.2명에서 올해 613.5명으로 줄었다. 사정이 이러하니, 전북 남원의료원을 제외한 34곳 모두가 적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 비상사태인 코로나를 겪으며 공공의료원은 전담병원 기능을 수행했다. 코로나 환자들을 돌보느라 일반 환자를 다른 의료기관으로 대거 전원시켜야 했던 것인데, 올해 엔데믹 선언에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퇴사한 의사·간호사의 공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의사 정원을 충족한 병원은 16곳, 간호사 정원을 채운 병원은 4곳에 불과하다. 해서 만성적인 인력난으로 환자를 받지 못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지역 주민의 건강과 생명보호 및 보건 의료 발전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공공의료원이 도산 위기에 처했다. 팬데믹 기간 최전선에서 위기 극복에 기여했으나 이제는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코로나 환자의 70-80%를 봤지만 손실보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직원들 월급 줄 돈도 없다고 한다. 정말로 가혹한 대가다.

결국 주민들에게 그 피해는 돌아가게 된다. 김 의원은 코로나 전담병원 비상 운영에 대한 보상 확대 및 경영 정상화 방안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코로나 이후 진료 실적 회복까지 약 4.3년(52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대로 공공의료 인프라가 무너지면 안 된다. 지방의료원에 대한 국가 지원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