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부상자회장 징계’ 긴급이사회 무산 법원, ‘개최 금지’ 주문…여진 이어질 듯 안재영 기자

2023년 09월 17일(일) 20:15

황일봉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의 징계 등을 논의하려 했던 긴급이사회가 무산됐다.

17일 부상자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광주지법은 황일봉 회장이 신청한 긴급이사회 소집 금지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이사회 소집 사유와 관련 증거가 부상자회 정관에 명시된 개최 요건에 부합하다고 인정하긴 부족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같은 날 오후 4시 열릴 예정이었던 긴급이사회는 취소됐다.

다만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최근 부상·공로자회장이 ‘비선실세’로 지목한 부상자회 회원 A씨는 두 단체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사회 안건에 ‘복지사업본부장 A씨 선임 추인’이 있었던 만큼, 전면에 나설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황 회장 측은 ‘국고 보조금 유용 의혹’으로 광주지검에 진정서를 제출한 A씨의 혐의가 규명될 수 있도록 수사 기관에 증거를 제출하는 등 법적 절차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15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부상자회 전 간부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B씨는 지난 14일 오후 4시10분께 광주 서구 5·18 부상자회 사무실 내 회장실에 녹음기를 설치, 녹음한 혐의를 받는다.

황 회장은 B씨가 A씨로부터 사주를 받아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반면, B씨는 실수로 녹음기를 두고 간 것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