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유가 상승 서민 경제 부담 커졌다 유가 90달러 넘겨 고공행진…100달러 전망까지 연저점比 광주 휘발유·경유 각각 219원·292원↑ 양시원 기자

2023년 09월 19일(화) 20:51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산업 전반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서민경제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뛴 상황이어서 정부는 역대급 세수 펑크 속에서도 유류세 인하 연장을 재차 검토하는 등 물가 안정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광주지역 주유소들의 휘발유와 경유 리터(ℓ)당 평균 판매가는 각각 1천754원, 1천657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주간 단위로 7월 1주부터 이 주까지 총 11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11주 동안 휘발유·경유는 ℓ당 각각 196원, 291원 상승했다. 연저점 대비로는 각각 219원, 292원 올랐다.

국내 기름값이 급등한 이유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기준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 종가는 91.48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0센트(0.53%) 오른 배럴당 94.43달러로 마감해 올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세계 석유 시장이 다음 분기에 하루 300만배럴 이상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업계에서는 현재 유가 수준을 두고 지나치게 높다는 입장과 수요 확대 속 100달러 선까지도 넘길 거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처럼 치솟는 유가에 항공기 유류할증료 상승 등 관련 산업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실제 발권 국제선 항공권에 이동거리별 추가로 붙는 유류할증료도 빠르게 인상되고 있다.

오는 10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9월보다 3단계 뛰어오른 ‘14단계’가 적용된다. 이로써 유류할증료는 2개월 연속 한 번에 3단계씩 오르게 됐다.

또 서민들은 최대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중고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유가 부담이 덜한 LPG 차량 구매를 확대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K Car)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판매 소요 기간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LPG 차량이 입고 후 판매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올해 초보다 20일 가량 빨라졌다. 케이카 전체 매물의 평균 판매 소요 기간이 30일대인 점을 고려하면 LPG 차량에 대한 구매 수요가 높아진 셈이다.

연일 오르는 유가에 대비해 주유를 앞당기는 시민들이 늘면서 주유 매출 또한 눈에 띄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BC카드가 최근 내놓은 ‘ABC 리포트’ 8호에 따르면 지난달 발생된 국내 주요 업종에서의 전체 매출은 1개월 전 대비 2.0%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매출 역시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주유 매출은 전월 대비 무려 10.4% 늘어나는 상반된 동향을 보였다.

한편,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민생점검 회의에서 “최근 높은 국제유가 변동성에 대응해 향후 국제유가 추이에 따라 추가 연장 여부도 검토하겠다”며 유류세 인하 추가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