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농촌 꿈꾸는 청년농업인]차호준 진도 ‘반해너 농장’ 대표 ‘무농약 고품질 국내산 바나나’ 차별화 주력 찰기·당도 높은 황금성동 품종 키워…올해 첫 수확 체험장 운영…내년엔 ‘스마트 스토어’·가공공장도 김현지 기자

2023년 09월 20일(수) 20:25

차호준 진도 반해너 농장 대표가 바나나를 수확하며 재배 방법과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현지 기자

키 큰 바나나 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어 마치 숲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는 농장이 있으니 진도군 진도읍에 위치한 ‘반해너 농장’이다.

차호준(27) 대표가 운영하는 이 농장은 약 3천305㎡(1천평) 규모로, 2021년 3월 아열대 작물 하우스 보조사업을 통해 같은 해 12월 하우스를 완공했고 지난해 4월 바나나 묘목을 식재해 올해 5월 처음으로 바나나를 수확했다.

차 대표는 농업인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린시절부터 자연스레 농사를 접하게 됐고 농업인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지난 2019년부터 구기자를 재배하며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한 차 대표는 직접 농사를 짓고 수확하는 것에 보람을 느껴 현재까지도 구기자 재배를 부업으로 이어가고 있다.

차 대표는 “바나나 농사가 처음이다 보니 곰팡이 발생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고, 수확을 하지 못할까 걱정하기도 했었는데 무사히 수확하게 돼 뿌듯하다”며 “준비 과정은 물론이고 바나나를 키우는 동안에도 다른 농가를 견학하거나 조언을 구하고 인터넷을 통해 공부를 하는 등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차 대표가 키우는 품종은 ‘황금성동’이다. 찰기가 있고 부드러우며 24브릭스 정도로 당도도 높다.

바나나는 열대 식물인 만큼 성장하는 데 온도 유지가 중요해 겨울에 18-21℃를, 여름철에는 27-28℃를 유지한다. 여름철에도 지나친 고온이 되면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적절한 온도 유지가 관건이다.

10-11월 꽃대가 올라오고 이후 자가수정을 통해 열매를 맺기까지 관리하다가 이듬해 3-4월에 열매를 수확하게 된다. 이때 수확하는 열매는 2일 정도 나무에서 후숙해 판매된다.

차 대표는 고품질의 바나나 생산을 위해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바나나 나무를 식재할 때 1m75㎝ 정도로 나무 사이의 간격을 넓게 설정해 뿌리가 튼튼히 내릴 수 있도록 하고 나무가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간격이 넓은 만큼 환기가 용이해 병충해가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무농약 재배이며, 수입산 대비 배송기간이 짧아 더욱 신선한 바나나를 제공하고 있다.

판매는 올해 첫 수확이다 보니 지인들과 직거래로 이뤄졌고, 먹어본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에는 스마트 스토어도 오픈해 직거래 위주의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다.

차 대표는 “이번이 첫 판매여서 택배로 배송을 하는 과정 중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수확 시기를 조정하는 등 미비점을 보완해 소비자가 100% 만족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현재 체험장을 운영, 아이들을 중심으로 바나나가 익어가는 과정과 수확 등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바나나 화분을 나누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차 대표는 “앞으로 체험장을 더 확대해서 바나나로 간단한 간식을 같이 요리하거나 나무를 분양하는 등 더 많은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며 “멀리까지 체험하러 온 보람이 있는 농장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는 가공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내년부터는 바나나를 이용한 가공식품을 만들기 위해 구상 중”이라며 “막걸리, 식혜, 아이스크림 등을 만들고 향후 공장도 짓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