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월산5동 ‘화합의 도로’ 열었다 주민 반대 등 진통 끝 12년만에 개통…준공식 가져 숲을 품은 도로, 근린공원 반다비 체육관 접근 용이 안태호 기자

2023년 09월 20일(수) 20:49

광주 남구 월산5동 라인아파트 뒤편에 ‘아름다운 숲을 품은 도로’가 개설됐다.

도로 주변에 월산 근린공원을 비롯해 곧 완공을 앞둔 반다비 체육관까지 인접해 있어 도로 개통에 따른 주민들의 접근성도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남구에 따르면 오전 9시 월산5동 라인아파트 뒤편에서 도로개설공사 준공식이 열렸다. 준공식에는 김병내 남구청장을 비롯해 시의원과 구의원,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새로 개통한 도로는 길이 155m, 폭 8m 규모며, 17억원이 투입됐다.

이 도로는 남구 노인회관에서 수박등 간 단절된 도시계획도로를 개설,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짧은 구간의 도로를 개설하는데 12년이 소요될 만큼 수년간 주민들과 끊임없는 협의를 통해 공사가 마무리됐다.

실제 남구는 지난 2011년 도로 개설 시행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2014년 토지 보상을 마무리했다. 여기까지는 순탄했으나, 본격적인 공사를 앞두고 개최한 주민설명회 과정에서 반대에 부딪혔다.

도로 개설 인근 주민들은 “소음과 분진 등이 수시로 발생해 주거권을 침해받는다”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남구는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라인아파트 뒤편에서 이뤄지고 있던 불법 경작을 모두 정리하고 경사면에 풀과 씨앗을 뿌려 자연경관을 살리는 방향으로 주민들을 설득했다.

이러한 진통 끝에 지난 2021년 12월 도로 개설을 위한 공사가 시작됐고, 2년여 만인 올해 9월 도로 개설 공사가 마무리됐다.

남구 관계자는 “월산5동 라인아파트 뒤편 도로는 대한민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도로”라며 “특히 수많은 사람의 믿음과 의지가 담겨 있는 도로이면서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잇는 화합의 도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