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투기 단속 광주 CCTV 제구실 못한다니

2023년 09월 24일(일) 19:54

광주 5개 자치구가 주택가 등 쓰레기 불법투기 예방 및 단속을 위해 CCTV를 설치, 운영하고 있지만 적발 건수가 되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단속원이 직접 쓰레기를 뒤져 개인정보가 확인돼야만 인정하는 투기는 2019년 1천651건, 2020년 1천399건 2021년 1천748건, 2022년 1천536건 등 꾸준했다. 이와 다르게 CCTV를 통한 건수는 같은 기간 84건, 84건, 46건, 50건 등으로 20분의 1 정도에 그쳤다.

도심에 설치된 CCTV는 2019년 613대, 2020년 667대, 2021년 777대, 2022년 837대로 나타났다. 매년 최소 50여대가 추가되는 셈으로 적지 않은 예산 부담을 감당하고 있다. 2019년 2억4천862만5천원, 2020년 9천944만580원, 2021년 4억738만1천원, 2022년 2억6천658만8천원에 이른다. 해마다 수억원의 돈을 투입하고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각지대에 쓰레기가 몰리는 일종의 ‘풍선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CTV가 비추지 않는 곳에만 수북히 쌓이고 있다. CCTV를 달아놔도 저녁에 몰래 버리는 대담한 얌체족까지 적지 않다고 한다.

민주도시 광주에서 낯 부끄러운 행태다. 시민 의식부터 높여야 한다.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을 통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 강력하게 단속하는 것도 좋지만 불법 투기하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 사실 쓰레기 단속 CCTV라 해도 경고가 본디의 취지고 방범 기능도 있다고 한다. 예산을 헛되게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구청의 설명도 충분히 이해된다.

관광객 등 외지인들은 무엇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에 안정감을 느낀다. 재방문을 소원하게 하는 첫 인상으로 각인된다. 주민들도 청결한 주변 환경에서 안락한 일상을 누릴 수 있다. 곳곳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면 위생 상으로도 큰 문제다. 자치구들도 계도활동에 집중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도 비양심, 몰염치 행위를 해선 안 된다. 살기 좋은 선진 도시 광주는 시민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