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부상자회 내홍 ‘악화일로’ 회장-간부간 직위해제 법적 공방…이번주 이사회 전망 안재영 기자

2023년 09월 24일(일) 21:12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회장과 간부들이 서로의 직위를 박탈해야 한다며 법적 공방을 벌이는 등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24일 광주지법 민사21부(조영범 부장판사)에 따르면 지난 22일 부상자회 간부 6명이 황일봉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직위해제 효력정지 가처분’ 변론기일을 열었다.

앞서 황 회장은 지난 7일 자신을 징계하려는 상벌심사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사무총장·조직국장·상벌위원장·상벌위원 등 집행부 7명을 회장 직권으로 직위 해제했다.

직위 해제된 집행부 측은 ‘보복적 조치’라며 회장이 상벌위원 지명권을 가지고 있어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하듯 해임 역시 마찬가지라는 주장을 펼쳤다.

황 회장 측은 ‘부여된 권한 행사’와 함께 상벌심사위원회에서만 제명됐을 뿐 회원 또는 이사 직위 유지에는 변함이 없으니 끼친 손해가 없다는 논조로 맞섰다.

가처분에 대한 재판부의 결정은 다음 달 6일께 내려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절차상 하자’ 등을 이유로 한 차례 무산됐던 부상자회 이사회가 이번 주에 열릴 전망이다.

당초 이사회 개최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황 회장이 오는 27일로 통보했다는 게 부상자회 관계자의 전언이다.

다만, ‘황 회장 상벌위원회 상신’ 등 이사회 무산 전 안건으로 상정됐던 23개 중 극히 일부만 받아 들여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

부상자회 관계자는 “이사회를 반대했던 황 회장이 이를 받아들인 건 어차피 다음 소집권자에 의해 열리게 될 경우 자신에게 불리한 안건이 통과될 게 뻔하기 때문”이라며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