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광주문학관 환영
2023년 09월 25일(월) 19:41

광주문학관이 문을 열었다. 북구 시화문화마을에 들어선 문학관 1층은 누구나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는 카페공간과 작은도서관, 소통공간이 있다. 2층 기획전시실은 마한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광주문학의 역사를 디지털 미디어아트와 접목,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3층은 시대정신과 그 뿌리를 돌아볼 상설전시장과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독보적 위치를 차지한 지역 작가의 작품들로 꾸몄다. 순수시를 개척한 박용철, 고독의 시인 김현승, 현대시조의 개척자 정소파, 저항시인 문병란 등 4대 문인의 생애와 문학을 만날 수 있다. 광주시는 박용철·김현승·정소파 문학상을 제정, 운영하고 있다. 5월문학 주제관도 마련됐다.

오랜 숙원사업이다. 2006년 논의를 시작해 18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전국에서 문학관이 없는 도시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추진 과정에서 부지 선정과 단체 간의 의견 대립으로 표류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광주문학의 다양성과 가치를 확산하고 체계적인 보존과 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해온 결과로 정식 개관에 이르게 됐다. 문학관은 시민과 함께하는 전시·교육·창작·교류의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전시 관람 이후에 창작의 즐거움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도 다채롭다. 또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입주작가가 자연을 벗삼아 열정을 쏟아낼 것이다. 인근에는 미술관, 청소년문화의집, 각화저수지 수변공원, 무등산 무돌길 등이 있어 시너지 효과도 예상되고 있다.

익히 ‘예향’으로 불리우는 광주다. 글로벌 미술축제 비엔날레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이기도 하다. 벌써부터 문학의 본고장으로 주목을 끄는 이유다. 강기정 시장은 “시대가 어둡고 힘들수록, 사람들이 기댈 곳이 없어질수록, 마음을 기대도 괜찮은 곳이 바로 문학이 꽃피는 자리”라고 했다. 수준 높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접근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시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오래도록 시민의 사랑을 받는 거점으로 도약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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