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시장 “희경루, 이름 남길 생각 없었다” “서로 쓰겠단 논란 대신 결론”…향후 계획 입장 표명은 안해 박선강 기자

2023년 09월 25일(월) 20:34

사진=광주매일신문DB

<속보>‘광주지역 대표 누각 희경루(喜慶樓)에 새로 설치된 한글 현판이 강기정 광주시장의 서체를 바탕으로 제작돼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는 본보 보도(9월20일자 1면 - 복원 ‘희경루’ 姜시장 서체 현판 ‘논란’ ( http://kjdaily.com/1695124268611807002 ))와 관련, 강기정 시장은 25일 “(현판에) 이름을 새겨 기억에 남겨야 되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면서도 향후 계획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 글씨를) 희경루에 쓰지 않았을 수 있다고 본다”며 “‘개인적으로 반드시 써야 되겠다’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 시장은 “처음에 (현판 한글 작성) 요청을 받았을 때 일언지하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느냐’고 거절했다”며 “얼마 후 다시 검토했는데 여전히 써야 되겠다고 해 ‘그러지 말고 대안을 좀 마련해 보라’고 했다. 이렇게 두 번 거절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 의견이 누군가가 쓰지 않으면 서로 쓰겠다고, 서로 써야 한다는 주장 때문에 진도가 날 수 없다고 했다. 천득염 자문위원장이 최근 밝혔듯, (현직 지방관인 광주시장이) 써도 된다고 해 응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희경루 현판과 관련, 한글 서체 작성 당시 지역 내 서예가 등의 문의가 잇따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면서 강 시장은 “한글이어서 응했다는 것이 아니다”며 “계속 (누군가) 서로 쓰겠다고 논란이 일어나는 것보단, (내가 현판을 직접) 써서 결론 내리는 것이 좋겠다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강 시장은 이날 희경루 현판에 본인의 서체를 사용한 배경 설명만 했을 뿐,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대책이나 향후 계획 등의 입장은 밝히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