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빚고 나눠요”…풍성한 한가위 ‘성큼’

하림장애인보호센터, 북구 향토음식박물관서 송편 빚기
빚어진 반죽에 소 넣고 찌기 알찬 체험…‘미리 쇠는 명절’

안재영 기자
2023년 09월 26일(화) 20:46
26일 광주 북구 남도향토음식박물관에서 열린 ‘함께하는 전통음식체험’에서 참여자들이 추석 대표 음식인 송편을 빚고 있다./안재영 기자
“같이 송편을 만들고 나눠 먹으니 벌써 명절 같네요.”

26일 오후 2시께 광주 북구 남도향토음식박물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송편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함께하는 전통음식체험’이 열렸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하림장애인주간보호센터 돌봄 대상자들은 강사의 안내에 따라 반죽을 조금씩 떼어내며 빚기 시작했다.

반죽을 둥글게 빚은 뒤에는 가운데를 눌러 깨소금·설탕·꿀이 섞인 ‘소’가 들어갈 공간을 만들고, 취향껏 소를 넣은 다음 다시 반죽을 접어 모양을 잡는 것을 끝으로 송편 한 개를 만들었다.

이렇게 송편을 직접 빚으면서 점점 작업이 손에 익어가자 새로운 모양을 시도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찐빵처럼 크고 둥근 것부터 젓가락처럼 기다란 모양 등 각양각색의 송편이 만들어진 가운데 반달 모양 접기를 계속한 한 참여자는 마침내(?) 떡집에서 파는 것과 같은 모양의 완벽한 송편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모든 재료가 다 소진되자 참여자들은 정성껏 빚은 송편을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찜통에 넣고 쪄지기를 기다렸다.

30분여 동안 찌고, 또 몇분간 뜸을 들인 뒤 알맞게 익은 송편이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마지막으로 찜통에서 꺼낸 송편의 겉에 참기름을 바르는 것으로 추석 대표 음식인 송편이 완성됐다.

체험에 참여한 하림장애인주간보호센터 돌봄 대상자들과 관계자들은 직접 만든 송편을 먹고 옆 사람과 함께 나누며 그야말로 명절 같은 시간을 보냈다.

송편을 직접 만들어본 게 처음이라는 한 참여자는 “재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다른 참여자도 “가족 같은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먹으니 벌써 명절 같다”고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체험이 다른 무엇보다 특별했던 점은 참석자들의 눈높이가 고려됐다는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불린 쌀을 곱게 빻고 체에 내리는 게 체험의 시작이지만, 돌봄 대상자들이 송편을 만드는 게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도록 박물관 측에서 미리 반죽을 만들어 즐거운 체험이 될 수 있도록 도왔다.

남도향토음식박물관 관계자는 “송편 외에도 남도의 맛과 멋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여러 교육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니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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