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 속 지역 기업 경기 ‘위태위태’ 中企전망 2달 연속 상승…수출·경상이익 전망은 하락 광주상의 “제조업체 체감경기 8분기 연속 기준치 하회” 임채만·양시원 기자

2023년 09월 26일(화) 20:46

사진=아이클릭아트

고유가와 고환율을 비롯해 국내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기 둔화세 장기화 등 쏟아지는 악재 속 광주·전남 기업 경기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광주·전남 중소기업 경기전망이 두 달 연속 상승세 보인 가운데, 수출과 경상이익 전망은 되려 어두워졌다. 또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지수는 8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하는 등 침체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는 26일 “지난 11-18일 광주·전남 중소기업 213개사를 대상으로 10월 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광주·전남 중소기업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 : Small Business Health Index)가 85.7로 전월(85.0) 대비 0.7p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광주·전남 중소기업 SBHI는 전월 대비 8.1p 증가하며 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여전히 기준치에는 턱없이 못 미쳤다. SBHI는 100 이상이면 업황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많음을 나타낸다.

지역별로 광주는 전월(81.5) 대비 0.9p 상승한 82.4로, 전남은 전월(88.3) 대비 0.4p 증가한 88.7로 각각 전망됐다. 전남은 전국 평균(85.7)을 상회한 반면, 광주는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특히, 수출과 경상이익을 바라보는 지역 중소기업의 관측은 암울하기만 하다.

항목별 전망에서 내수판매(83.8→84.3), 자금사정(79.5→79.6)과 역계열 추세인 고용수준(95.2→92.7) 항목은 전월에 비해 상승했다. 반면 수출(100→89.7)과 경상이익(81.6→78.9) 항목은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 앞서 지난달 광주·전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하기도 했다.

8월 광주·전남 중소제조업의 평균가동률 또한 71.9%로 전월(72.6%) 대비 0.7%p 하락했다. 광주는 69.3%으로 전월(69.5%) 대비 0.2%p, 전남은 74.4%로 전월(75.6%) 대비 1.2%p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기 악화 전망은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지역 12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내놓은 ‘2023년 4/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결과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조사결과,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4분기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는 88로 집계되면서, 8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이는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조 완화로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과 소비위축, 글로벌 제조업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원자재가 변동성 확대, 고물가 현상까지 장기화하면서 하반기에도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3년 3/4분기 실적 또한 ‘71’로 글로벌 경기위축과 원자재가격 상승 등 대내외 부정적 여건이 지속되면서 기준치(100)를 밑돌며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2023년 4/4분기 업종별 전망은 ‘유리·비금속광물(129)’,‘IT·전기·가전(100)’ 업종은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그 외의 업종은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표적으로 광주 1등 제조품목인 ‘자동차·부품(83)’ 업종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업계 간 신차가격 할인 경쟁 등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로 하반기 체감경기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80)’과 ‘중소기업(89)’은 내수부진과 대내외 경기침체 등으로 경기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임채만·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