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광주’, 제주 잡고 파이널A 확정 자축포 “우리는 더 큰 꿈을 꾼다” 박희중 기자

2023년 10월 03일(화) 19:24

광주FC 엄지성이 지난 1일 열린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 선제 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프로축구 광주FC가 제주유나이티드를 꺾고 파이널A 확정 자축포를 쐈다.

광주는 지난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엄지성과 하승운의 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했다.

전날 파이널A 경쟁 팀들의 경기 결과로 2020시즌 창단 첫 파이널A 진출에 이어 역대 2번째 파이널A 진출을 확정지은 광주는 14승 9무 9패(승점 51)를 기록, 리그 3위를 유지하며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광주는 남기일 감독 사퇴라는 강수에 정조국 감독 대행의 감독 데뷔전으로 맞선 제주를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 붙였다.

전반 6분 토마스가 두현석의 크로스를 헤더슛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수비에 막혔다. 광주는 전반 중반 제주의 공세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골키퍼 이준의 선방으로 실점을 막았다.

전반을 0대0으로 마무리한 광주가 후반 초반 제주의 기세에 밀렸지만, 선제골로 경기 분위기를 뒤집었다.

후반 19분 안영규가 중원으로 진출해 볼을 탈취한 후 패스를 했고, 허율을 거쳐 측면에 있는 엄지성에게 연결됐다. 하프스페이스로 빠져든 엄지성이 왼발 슈팅으로 제주 골 망을 흔들었다.

기쁨도 잠시, 후반 35분 유리 조나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조나탄의 헤더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아쉽게 골라인을 넘어섰다.

양 팀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며 경기는 무승부로 흘러가는 듯 했으나 광주가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엄지성의 패스를 받은 하승운이 페널티박스 뒤쪽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극적인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노력했던 경기다. 오늘 승리를 큰 기쁨으로 생각하지 않고 더 발전하도록 하겠다”면서 “연휴에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