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벤치마킹 잇따르는 광주 심야어린이병원

2023년 10월 04일(수) 19:55

광주시가 광주기독병원과 함께 평일 및 휴일 밤 12시까지 경증환자 진료가 가능한 심야어린이병원을 운영한 지 한달 만에 눈에 띄는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9월1일 이후 시민은 물론 전남 등 타 지역 환자를 포함해 평일 37명, 주말·휴일 평균 117명이 이용했으며, 보호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뿐만 아니다. 지자체 7곳이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문의를 통해 성과를 공유했다. 전국적인 관심 속에 벤치마킹이 한창이다.

공공소아의료체계는 아이가 아프면 응급실을 찾아 장시간 대기하고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딱한 현실에서 시급한 과제였다. 소아과 진료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아동병원 오픈런’ 현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벗어나야 했다. 소아의료체계의 붕괴는 낮은 수가와 그에 따른 전문의 기피에서 찾을 수 있다.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탓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광주는 달랐다. 미래세대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공공심야어린이병원 운영에 대해 과감한 지원을 결정했다. 게다가 최근 보건복지부가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을 발표, 재원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중증·응급 소아진료 강화, 병원간 협력 지원, 소아의료 공백 완화, 미래 소아진료 전문인력 확보 등 실행 방안을 내놓은 것인데, 특히 달빛어린이병원 개소당 2억원(국비 1억원) 지원과 야간 휴일 진료 보상 강화 등이 담겼다.

광주시는 광주기독병원과 협약을 통해 2025년까지 2년4개월간 총 29억원을 지원한다. 연간 12억원 정도로 대부분 의료진의 인건비 보조비용으로 쓰인다. 지역 내 또 다른 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야간진료 동참, 심야약국 등 상생 협력도 눈길을 끌고 있다. 향후 안정적으로 지속돼야 하는 것이다. 관련 예산 확보에 차질이 있어선 안 된다.

공공심야어린이병원이 롤모델로 떠올랐다. 의료진의 헌신도 빛나고 있다. 한 치라도 공백이 없도록 광주시는 사명감을 가지고 계속 노력해야 하겠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앞으로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