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시공’ 신축아파트 이번엔 외벽서 물 ‘줄줄’ 동구 선교동 906세대…하자 보수 중 지하 펌프실 ‘또 하자’ 사용 승인 못받아 입주일 연기…구청, 오늘 승인 여부 결정 안태호 기자

2023년 10월 04일(수) 20:29

사진은 광주 동구 선교동의 한 신축아파트 지하 펌프실 외벽에서 물이 새고 있는 모습. /사진=독자 제공

<속보>준공 전 사전 점검에서 다수의 하자가 발견돼 ‘부실 시공’ 의혹이 제기됐던 광주 동구 선교동 한 신축아파트에서 이번엔 지하 펌프실 외벽에서 물이 새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본보 9월22일자 6면 - 신축아파트 비대위 ‘하자 주장’ 일부 사실로>
ㄴ http://www.kjdaily.com/article.php?aid=1695297404611994005

더욱이 이번 하자는 지난 품질검수에서 발견됐던 78건의 미흡 사항을 보완하던 중 발생해 시공사가 한 차례 연기된 입주 개시일을 더는 늦출 수 없어 ‘땜질식 보수’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4일 신축아파트 일부 입주민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지하 펌프실 외벽에서 물이 새는 하자가 발견됐다.

비대위는 지난달 초 시공사 등이 참여한 간담회에서 지하 주차장 누수와 관련된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품질검수에서는 해당 하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와는 별도로 입주 예정자들이 신청한 하자는 1만5천여건에 달한다.

비대위는 시공사가 사용 승인을 받기 위해 공용부 하자 보수에만 급급해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하자가 나오고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또한 동별 사용 승인이 나면 우선 입주가 가능해 제대로 조치되지 않은 집안 하자에 대한 A/S 걱정도 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현재 시공사는 대응팀이 꾸려지지 않아 보상에 관한 논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며 “입주 보상에 대한 명확한 내용도 밝히지 못하는 시공사의 입주 후 집안 수리를 해준다는 말을 어떻게 믿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아파트는 906세대로 최근 동별 사용 승인 검사를 신청했으나 다수의 하자로 한 차례 반려됐으며, 시공사는 이후 또다시 사용 승인 검사를 신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동구청은 5일 하자 검사 결과를 통보하는 날이어서 재승인에 대한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건축물의 하자 보수를 보장하기 위해 사업 주체(건축주)가 공동주택 사용 승인 시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보증서가 있다”며 “아파트 등 공동주택 준공 후 일정 기간 내 하자 발생 시 건축주의 보수 의무가 있어 고의 및 부도·파산 등을 대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실 2층 펌프실 외벽은 품질검수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하자로 현재는 보수가 이뤄져 물이 새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며 “하자 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을 시 입주 승인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