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노조 전남본부 노조위원장 ‘보조금 유용’ 의혹 정황 포착한 내부서 고소장…경찰 “사실관계 확인 중” 안재영 기자

2023년 10월 04일(수) 20:29

전국우정노동조합 전남지방본부 노조위원장 등이 광주시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월께 이같은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고소인은 우정노조 전남본부의 지역 지부장들, 피고소인은 노조위원장 A씨 등이다. 고소장 제출에 앞서 고소인들은 피고소인들이 광주시로부터 받는 보조금 지출 내역을 회계 장부에 기입하지 않거나 이중 장부를 쓰며 유용한 정황을 포착, 이를 따져 물은 뒤 서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피고소인들은 고소인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고 이 과정에서 고소 취하 의견이 접수되기도 했으나, 경찰은 사안이 반의사처벌불벌죄에 해당되지 않는 만큼 수사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우정노조 관계자는 “정확한 유용 보조금 액수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A씨 등이 일정 금액을 채워 넣은 만큼 혐의는 명백할 것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공개하긴 어렵다”면서도 “보조금 사용 내역과 우정청에서 제출한 회계 자료를 살펴보며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전남지역 한 우체국장이 금고에 보관된 현금 1억2천여만원을 꺼내 사용한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이를 묵인해 업무상 횡령 방조 혐의로 수사받던 직원 2명 중 1명이 A씨의 아들로 알려지면서 우정국 내·외부에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안재영 기자